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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방엔 왜 가…소통은 코트에서”

등록 2013-04-23 19:46수정 2013-04-24 12:18

수가 많아 ‘만수’로 불리는 유재학 모비스 감독이 22일 서울 공덕동 한겨레신문사를 방문해 우승 뒷얘기를 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수가 많아 ‘만수’로 불리는 유재학 모비스 감독이 22일 서울 공덕동 한겨레신문사를 방문해 우승 뒷얘기를 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모비스 우승 이끈 유재학 감독
“농구는 머리도 몸도 민첩해야”

독하다.

17일 프로농구 챔피언전에서 우승한 유재학(50) 감독은 ‘지략가’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부터 농구판을 떠난 적이 없다. 정규 우승팀 에스케이(SK)를 챔피언전에서 4패로 몰아넣은 것은 관록에서 나왔다. 22일 만난 유 감독은 “철저하게 에스케이를 연구했다”고 말했다.

고민하면 길이 보인다. 챔피언전 우승을 위해 유 감독이 마련한 비책은 에스케이의 주 득점원인 애런 헤인즈와 김선형 봉쇄. 유 감독은 “헤인즈는 베이스 라인을 치고 들어오면 90% 이상의 득점을 올려 그 루트를 막는 데 주력했고, 김선형의 경우 선호하는 공격루트를 파악해 사전에 차단했다”고 말했다. 득점력과 감각이 뛰어난 헤인즈는 웨이트가 떨어진다. 중량감 있는 선수들로 헤인즈를 밖으로 자꾸 밀치면 할 일이 없어진다. 속공의 대명사 김선형한테는 길목을 미리 막아 리듬을 타지 못하도록 했다. 빠른 단독돌파로 드라이브 인 슛을 하는 특기를 갖춘 김선형은 교묘하게 길을 가로막거나, 파울을 하는 모비스 선수들한테 당했다.

우승작전 만가지, ‘만수감독’ 유재학 (한겨레캐스트#81)

상대방을 꿰뚫는 유 감독한테 문경은 에스케이 감독이 마땅히 대응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유 감독은 “문 감독은 1년차 감독으로 뛰어난 지도력을 보였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문경은 감독은 패턴 플레이와 용병술에서 에스케이의 색깔을 살리지 못했다. 유 감독은 “챔피언전을 통해 비싼 수험료를 치렀고,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감독은 독하다. “지난 16년간의 프로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한번도 개인적으로 선수 방에 가본 적이 없다. 모든 스킨십은 코트 안에서 하고 지도자는 선수들을 코트 안에서 장악해야 한다.” 형님 리더십과 다른 방식의 카리스마형 지도법이다. 우승 직후 가드 김시래를 엘지(LG)에 보낸 것에 대해서는, “지금도 ‘김시래’ 이름만 들어도 아쉽고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그는 “시즌 중반 엘지로부터 외국인 선수를 데려왔는데, 상대 팀이 요구한 선수가 바로 김시래였다. 우승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3년 만에 다시 챔피언 왕좌에 오른 유 감독은 “‘만수’ 감독으로 불리는 데에 대해서는 부담감이 있으나 평소 스카우트하기 위해 외국에 갈 때나, 미국 프로농구(NBA)를 볼 때마다 꼼꼼히 메모하며 항상 공부하는 자세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농구의 매력을 “짧은 시간 내에 좁은 공간에서 많은 것을 한꺼번에 해야 하기 때문에 머리도 스마트해야 하고, 눈도 빨라야 하고, 동작도 민첩해야 하는 운동”이라고 정리한 유 감독은 이미 다음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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