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청 입단해 운동 몰두
“7월 세계선수권 대비 강훈”
“7월 세계선수권 대비 강훈”
“한시름 놨다.”
한국 수영의 대들보 ‘마린보이’ 박태환(24)이 28일 인천시청 수영부에 입단했다. 그동안 포상금과 후원사 문제로 속앓이를 했던 박태환 선수와 아버지 박인호씨는 “그동안 속상했다. 이제 좋을 일만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인천시청에서 입단식을 치른 박태환은 “힘든 시기를 겪은 뒤 계속 좋은 일들만 일어나는 것을 보니 성적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태환은 지난해 런던올림픽 뒤 가슴앓이를 많이 했다. 은메달 2개 등 올림픽 대회에서 2회 연속 입상하는 위업을 이뤘지만 그해 말 에스케이(SK)텔레콤과의 후원 계약이 끝났다.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2016 리우올림픽까지 겨냥하고 있는 박태환은 자비로 코치와 트레이너 등 팀을 구성해 호주까지 전지훈련을 갔다 왔다. 아무래도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 1월에는 수영연맹이 올림픽 포상금까지 박탈해 마음이 무너졌다. 최근에는 홈쇼핑 광고에까지 출연하기도 했다.
일단 인천시청에 소속되면서 훈련에 좀더 몰두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전담팀 운영에는 여전히 개인 돈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박태환은 인천시청 소속으로 급여도 직장운동경기부 선수 기준에 따라 받게 된다. 이종헌 인천시 체육회 팀장은 “마이클 볼(호주) 코치로부터 지도를 받고 전담팀을 직접 꾸려 훈련을 진행하려면 여전히 기업 등의 후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태환이 자비로 운영하는 지원팀은 장거리 선수 출신으로 방글라데시 경영 대표팀 감독을 지낸 박태근 코치, 손석배 지원팀장, 이인호 체력담당 트레이너, 손석희 물리치료사 등이다. 볼 코치로부터도 수시로 훈련 지시를 받고 있다.
박태환은 올림픽 포상금 미지급과 홈쇼핑 출연 등의 논란에 대해 “앞으로 좋은 일들만 일어났으면 한다. 몇 년 전부터 포상금을 받으면 기부해왔다. 재논의되고 있는 포상금을 받게 되면 좋은 곳에 쓰겠다”고 밝혔다.
박태환의 올해 첫 무대는 7월 바르셀로나 세계선수권대회다. 박태환은 “7, 8월께 호주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태환은 10월 인천 전국체육대회에는 인천 대표로 출전한다. 인천시와 함께 수영 꿈나무 육성·발굴을 위한 재단 설립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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