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한겨레 자료사진
WSJ “박태환 전지 훈련비 자비 충당
수영연맹은 올림픽 포상금 미지급
팬들 분노 연맹으로 향해” 전해
수영연맹은 올림픽 포상금 미지급
팬들 분노 연맹으로 향해” 전해
박태환(24)이 홈쇼핑 광고에 출연한 데 대해 팬들이 대한수영연맹을 맹비난하자, 외신도 이같은 내용을 비중있게 다뤄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은 23일(한국시간) 인터넷 블로그인 코리아리얼타임 코너에서 “수영영웅에 대한 처우에 팬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는 제목으로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어 “수영연맹이 올림픽 수영영웅 박태환의 팬들로부터 비난여론에 휩싸였다. 박태환이 지난주 영양제 홍보를 위해 TV홈쇼핑에 출연한 이후 수영연맹 온라인 게시판에는 팬들의 비난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대한수영연맹의 올림픽 포상금 미지급 논란을 시작으로 박태환이 자비를 들여 오스트레일리아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최근 홈 쇼핑 광고에까지 출연한 일들을 상세하게 다뤄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의 ‘마린보이’ 박태환이 건강 보조식품을 파는 홈쇼핑 채널에 약 한시간 가량 출연했다. 이런 출연은 보통 돈이 필요할 때 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박태환이 홈쇼핑 광고에 출연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돈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설명한 것이다. 이어 “2008년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광고와 후원 등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던 박태환이 지난해 9월 SK텔레콤과의 4년 후원 계약이 끝나면서 새 후원사를 찾으려 했고, 현재 자비로 훈련경비를 충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수영연맹은 지난해 런던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와 200m에서 은메달을 딴 박태환에게 5천만원의 포상금을 줘야 했다. 하지만 지난 1월 이사회에서 이를 지급하지 않고 다이빙 유망주의 국외 전지훈련 비용에 쓰기로 결정해 논란을 빚었다. 실제로 박태환은 지난해 9월 SK텔레콤과의 후원 계약이 끝난 뒤 아직 후원사를 찾지 못해 1월 중순부터 약 6주간 오스트레일리아 브리즈번에서 실시한 전지훈련 비용을 자비로 충당했다. 이런 상황에서 박태환이 지난 15일 현대홈쇼핑의 건강기능식품 TV 광고 방송에 출연하자 팬들은 대한수영연맹을 향해 수영영웅을 제대로 대접할 줄 모른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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