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왼쪽 어깨 수술을 한 뒤 오는 7월 복귀전을 위해 재활훈련을 하고 있는 정찬성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UFC 경량급 강자 정찬성
어깨 수술 뒤 재활로 몸 만들어
미국서 1년2개월만에 복귀전
4전 전승 라마스와 7월 맞붙어
어깨 수술 뒤 재활로 몸 만들어
미국서 1년2개월만에 복귀전
4전 전승 라마스와 7월 맞붙어
깨어나고 있다. ‘코리안 좀비’가 오랜 잠에서 깨어난다.
무려 1년 2개월동안 좀비는 자신의 존재를 감추고 있었다. 그러나 모두들 알고 있다. 코리안 좀비가 잠에서 깨 활동을 시작하는 순간, 숨막히는 상황이 벌어진다는 것을.
세계 최고의 격투기 기구인 유에프시(UFC) 경량급의 최강자로 자리잡은 정찬성(25)이 오는 7월7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가스 엠지엠(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리는 ‘유에프시 162’에 출전한다. 지난해 5월 더스틴 포이리에를 꺾은뒤 1년 2개월만에 옥타곤에 복귀하는 것이다. 현재 페더급 4위인 정찬성의 상대는 페더급 2위인 리카르도 라마스(30·미국). 이 경기에서 이기면 한국인 최초로 유에프시 정상에 도전한다.
마치 좀비처럼 끈질기게 상대방에 파고들어 화끈한 경기를 하며 유에프시 선수 가운데 최고의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정찬성이 무려 1년 2개월만에 복귀전을 갖는 것은 포이리에 경기를 준비하면서 생긴 왼쪽 어께 연골 부상이 깊어져 수술을 해야 했기 때문. 지난해 7월15일 수술대에 올랐고, 8월에 재활에 돌입해 최근에 비로소 매트를 구르며 몸을 만들고 있다.
정찬성의 복귀 무대인 유에프시 162의 메인 경기는 금세기 최고의 격투사로 꼽히는 ‘흑거미’ 앤더슨 실바(37·브라질)와 무패의 신예 크리스 와이드먼(28·미국)이 벌이는 미들급 타이틀전이고, 정찬성 경기는 실바 경기 바로 앞 경기로 펼쳐진다. 한국인 격투사로는 최고의 황금시간때에 경기를 펼친다. 그만큼 정찬성의 위상은 탄탄하다.
종합격투기 전적 13승2패의 라마스는 유에프시에 진출해 4전 전승을 기록 중인 강자이다. 쿠바인 아버지와 멕시코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라마스는 대학시절 전국 대회 우승한 엘리트 레슬링 선수 출신으로 강한 체력에 묵직한 주먹도 장착하고 있다.
유에프시 최단시간인 7초 케이오(KO)승 기록을 갖고 있는 정찬성은 “그동안 너무 갑갑했다. 판정으로 가는 재미없는 경기들을 보며 어깨 부상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화끈하고 통쾌한 경기를 기대해도 좋다”고 말한다. 수술한 왼쪽 어깨가 아직 완쾌가 된 상태는 아니지만,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정찬성은 지난 5년간 소속됐던 코리안탑팀에서 독립해 서울 강남 역삼동에 체육관을 준비 중이다. 4월 1일 개관하는 이 체육관은 ‘코리안좀비 종합격투기(MMA)’ 간판을 달고 있다. 정찬성으로서는 새로운 도전이다.
정찬성은 최근 ‘개념 파이터’로 국내 팬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지난 17일 열린 유에프시 158에 출전해 8차 방어에 성공한 웰터급 챔피언 조르주 생피에르(31·캐나다)에게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생피에르, 정신 차려”라는 문구를 보냈다. 전세계 2만5천여명의 팔로워를 갖고 있는 정찬성이 생피에르에게 경고한 이유는 이날 생피에르가 일본의 욱일승천기가 새겨진 도복을 입고, 일장기가 새겨진 머리띠를 메고 경기장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격투기 운동복 전문회사인 ‘하이부사’의 후원을 받고 있는 생피에르가 욱일승천기의 상징성을 모른채 도복을 입었다고 여긴 정찬성은 일본 군국주의를 알리는 사진과 함께 트위터를 날린 것이다.
정찬성의 팔로워 가운데 90%는 외국인일 만큼 정찬성의 팬들은 전세계에 골고루 퍼져 있다.
‘코리안 좀비’가 흥분한 마음을 애써 감춘 채 옥타곤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 오싹한 느낌이 진하게 피어 오른다.
글·사진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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