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규
어둡고 긴 터널을 빠져 나왔다.
그들의 몸은 깔끔했다. 군살 하나 없이 오로지 필요한 근육만 있었다.
그 근육은 엄청한 에너지를 속에 감추고 있다.
단추만 누르면 폭발하는 그런 강력하고 품위있는 에너지가 살갗 바로 밑에 자리잡고 있다.
이런 몸을 만들기 위해 그들은 힘들고 고된 시간을 견뎌 왔다.
내일 그들은 손에 얇은 가죽 장갑을 끼고 링위에 오른다. 2일 일본 사아타마현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유에프시(UFC) 인 재팬’에 출전하는 한국 격투사 삼인방을 그동안의 감량 고통이 헛되지 않게 모두 계체량을 통과했다.
특히 지난 10월 마카오 대회 데뷔전에서 감량하다가 실신하며 링 위에도 오르지 못한채 귀국해야 했던 임현규는 계체량을 통과하자 두 손을 하늘에 치켜들며 환호했다. 마치 경기에 이긴 분위기였다.
역시 마카오 대회를 앞두고 발가락 골절으로 데뷔전을 이번 대회로 미룬 강경호도 초코렛 복근을 뽐내며 여유있게 계체량을 통과했다.
유에프시 8승을 노리는 한국 최초의 유에시 파이터 김동현 역시 식스팩을 자랑하며 체중계에 위엄있게 섰다.
계체량을 보기 위해 보인 2천여명의 관중들은 선수들이 체중계에 설때마다 뜨거운 박수로 이들을 격려했다.
선수들은 계체량을 마치자 마자 몇일동안 마시지 못한 물과 이온음료, 그리고 죽과 탄수화물등을 먹으며 줄어든 체중을 다시 늘린다.
빨리 체중이 느는 선수는 한나절에 10kg이 늘리고 한다고 한 선수 담당 의사는 말했다. 체내에 있는 수분이 거의 배출된 상태이기에, 체세포가 수분을 마치 스폰치처럼 빨아들이기 때문이다.
이날 계체량 행사에서는 이번 대회 옥타곤 걸로 데뷔하는 이수정씨도 무대에 서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이수정씨는 여유있는 자세와 몸짓으로 관중들의 주목을 받았다.
사이타마(일본)/글 사진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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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호
김동현
이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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