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일반

O.J 심슨에서 피스토리우스까지…범죄자가 된 스포츠 스타

등록 2013-02-19 16:17수정 2013-02-19 16:27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남아공)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남아공)
‘스포츠 스타에서 범죄자로.’

한때 장애 스포츠 선수들의 희망으로 추대받던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남아프리카공화국). 하지만 지금은 여자친구 리바 스틴캄프에게 4발의 총을 쏴 죽음에 이르게 한 살인 용의자다. 침실에서 피묻은 크리켓 방망이가 발견되고, 사건 발생 직전 이들이 다투는 소리를 들었다는 이웃들의 증언도 나왔다. 영국 <더선>은 19일(한국시각) “피스토리우스가 스테로이드 과다 복용으로 판단력이 흐려져 애인을 살해했다”고 보도했다. 나이키, 오클리 등 스폰서들은 속속 후원 중단을 발표했다. 스포츠 팬들은 충격과 배신감에 치를 떨고 있다.

피스토리우스는 현재 눈물까지 흘리며 강도로 오인한 우발적 사건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피스토리우스의 ‘눈물’은 20년 전 O.J 심슨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미식축구(NFL) 명예의 전당에도 오른 O.J 심슨은 1994년 전 부인과 남자친구를 무참히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살해 정황이 뚜렷했으나 심슨은 자신의 재력을 이용해 쟁쟁한 변호인단을 구성했고, 배심원단으로부터 무죄 판결을 이끌어냈다. 희생자 유족은 반발해 민사 법정에 고소했고, 1998년 배심원은 유죄를 평결하며 3550만달러를 배상하라고 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배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아직까지 진범이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제2의 OJ심슨’이라고 불리는 사건은 2002년 일어났다. 미국프로농구(NBA) 뉴저지 네츠에서 활약한 제이슨 윌리엄스는 2002년 친구들과 총기를 가지고 놀다가 50대의 개인 리무진 기사를 쐈다. 사건 직후 친구들과 은폐를 시도했으나 곧 들통이 났고, 윌리엄스는 2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배심원은 은폐 시도에만 유죄를 확정했고, 살인에 대해서는 과실치사로 무죄를 평결했다. 그는 단지 18개월만 복역했을 뿐이다.

올해 슈퍼볼 우승으로 은퇴한 ‘볼티모어의 심장’ 레이 루이스 또한 2001년 1월 슈퍼볼 파티 직후 나이트클럽 밖에서 2명을 칼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았다. 그러나 증거 불충분으로 공모자로 의심된 다른 두명과 함께 무죄로 풀려났다. 이후 공모자 중 한 명이 “루이스가 다음날 살인을 실토했었다”고 고백하면서 루이스는 은퇴 때까지 ‘살인 용의자’라는 주홍글씨를 달고 뛰었다. 피스토리우스도 심슨이나 윌리엄스, 그리고 루이스와 같은 평결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을 듯 싶다.

범죄자가 된 스포츠 스타는 이들외에도 여럿 있다. 캐롤리나 팬더스(NFL)에서 뛰었던 라에 카루스는 2001년 만삭의 여자친구에 대해 살인 청부를 의뢰했다가 24년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여자친구는 살인청부업자에 희생됐으나 다행히 태아는 목숨을 건졌다.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은 1992년 한 여인을 성폭행한 혐의로 3년 넘게 감옥에 수감된 적이 있으며, 보디빌딩 전 세계챔피언 베르틸 폭스는 1998년 전 부인과 장모를 살해하면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브라질 골키퍼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여자친구 실종에 대한 유력한 용의자로 재판을 앞두고 있다. 한달 전에는 올림픽을 2연패한 남자 유도의 영웅 우치시바 마사토가 제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

한국에서도 프로야구 선수협 회장까지 지낸 이호성이 2008년 일가족 4명을 살해해 암매장하고 스스로 자살하는 사건이 있었다. 프로축구 승부조작으로 영구제명된 김동현은 부녀자 납치에 가담하며 나락으로 떨어졌다.

범죄자로 전락한 스포츠 선수는 극히 일부일 뿐이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땀과 노력으로 무한 감동과 희망을 주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국정원 댓글 도우미’ 17대 총선땐 새누리 선거운동
MB, 박근혜에게 무궁화대훈장 수여
‘효성 세아들’ 수상한 재테크
유시민, 정계은퇴 선언…“원하는 삶 찾아서”
안철수, 재단 이사장 교체한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