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여제’ 파올라 레드클리프(영국)가 14일(한국시각) 열린 세계육상대회 여자마라톤에서 1위로 골인한 뒤 두 손을 모으며 활짝 웃고 있다.헬싱키/AFP연합
제인모 54위·조근형 60위·김이용은 기권
모로코의 조우아드 가리브(33)가 남자마라톤 2회 연속 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가리브는 13일(한국시각) 핀란드 헬싱키 시내에서 열린 제10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8일째 남자 마라톤 풀코스(42.195㎞) 경기에서 2시간10분10초를 기록해, 크리스토퍼 이세그웨(탄자니아·2시간10분21초)를 제치고 우승했다.
2003년 파리 대회 때 2시간8분31초로 우승한 가리브는 지난해 아테네올림픽에서는 11위에 그쳤으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였다.
‘마라톤 강국’임을 자부해 온 한국은 제인모(29·국민체육진흥공단)가 2시간26분39초로 54위, 조근형(25·코오롱)이 2시간31분59초로 60위에 그쳤다. 에이스 김이용(32·국민체육진흥공단)은 25km 지점 이후 기권하는 등 한국은 마라톤 사상 최악의 성적을 냈다.
여자 마라톤에서는 ‘마라톤 여제’ 파올라 레드클리프(영국)가 2시간20분57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아테네 올림픽에서 페이스 조절에서 실패해 36㎞ 지점에서 기권했던 레드클리프는 14일 열린 경기에서 초반부터 선두로 나서 끝까지 1위 자리를 내놓지 않았다.
에티오피아의 19살 ‘철녀’ 티루네시 디바바(19)는 여자 10000m에 이어 5000m까지 우승해 육상 장거리 여왕에 올랐다. 디바바는 14일 열린 여자 5000m 결승에서 14분38초59를 기록해, 팀 동료 메세레트데파르(14분39초54)와 친언니인 에제가예후 디바바(14분42초47)를 제치고 우승하며 세계선수권 사상 처음 장거리 두 종목을 동시에 휩쓴 선수가 됐다.
미국 여자 400m 계주팀은 전날 바통을 놓쳐 저스틴 게이틀린(남자 100m·200m우승)의 대회 3관왕 꿈을 무산시킨 남자팀의 전철을 밟지 않고 41초78의 시즌 최고기록으로 자메이카(41초99)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개최국 핀란드는 남자 멀리뛰기에서 토미 에빌라가 8m25로 동메달을 따내 대회 첫 메달을 폐막 하루 전 따내는 감격을 맛봤다.
한편,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여왕 옐레나 이신바예바(23.러시아)는 전날 결승에서 5m01을 뛰어 넘어 지난달 23일 영국 런던에서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5m)을 1㎝ 끌어올리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이신바예바는 생애 18번째(실내 실외 합계) 세계기록을 작성하며 기록 포상금 10만 달러와 우승상금 6만 달러를 받았다. 헬싱키/이길우 기자 nihao@hani.co.kr
한편,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여왕 옐레나 이신바예바(23.러시아)는 전날 결승에서 5m01을 뛰어 넘어 지난달 23일 영국 런던에서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5m)을 1㎝ 끌어올리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이신바예바는 생애 18번째(실내 실외 합계) 세계기록을 작성하며 기록 포상금 10만 달러와 우승상금 6만 달러를 받았다. 헬싱키/이길우 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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