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샌프란시스코 꺾고
팀 창단 이후 두 번째 우승컵
동생 “형이 자랑스럽다” 축하
쿼터백 조 플래코 MVP 영광
경기 중 34분간 초유의 정전
팀 창단 이후 두 번째 우승컵
동생 “형이 자랑스럽다” 축하
쿼터백 조 플래코 MVP 영광
경기 중 34분간 초유의 정전
34-31.
서로 이기고 싶었지만 둘 다 이길 수는 없었다. 한편은 아쉽겠지만 미련은 없다. 미국 4대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의 형제 감독간 우승을 다툰 47회 슈퍼볼. 후회 없는 한판 싸움을 벌인 형제는 축하를 보냈다. 어찌됐든 ‘가문의 영광’ 아닌가.
4일(한국시각) 미국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 메르세데스 벤츠 슈퍼돔에서 열린 47회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경기에서 존 하보(51) 감독의 볼티모어 레이븐스가 15개월 늦게 태어난 동생 짐 하보(50) 감독이 이끄는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를 34-31로 이겼다. 볼티모어는 1950년 팀 창단 이후 2001년에 이어 두번째 우승했다. ‘형만한 아우 없다’는 속설처럼 형이 승리했다. 경기 뒤 동생 짐 하보 감독은 “형에게 축하한다고 했다. 형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했다.
최우수선수(MVP)는 쿼터백 조 플래코(28)가 차지했다. 플래코는 슈퍼볼 데뷔전에서 3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포함해 33번 패스 시도 중 22번(287야드)을 성공시켰다. 곧 팀과 재계약을 하는데, 연봉이 2000만달러(217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플래코는 “나는 평생 레이븐이고, 그것이 늘 꿈꾸는 일이다”라고 했다.
볼티모어는 중반까지 28-6까지 앞서가는 등 우위를 확고히 했다. 하지만 3쿼터 시작 90초 뒤 경기장에 전기가 나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슈퍼돔 지붕의 조명 중 절반과 전광판마저 까맣게 변했다. 7만1024명의 관중도 갑작스런 정전 사태에 어리둥절했다. <뉴욕타임스>는 슈퍼볼 역사에서 가장 당황스런 대회였다고 평했다.
반면 34분 동안 휴식을 취한 뒤 돌아온 샌프란시스코 선수들은 거세게 반격을 했고, 연속 17점을 쓸어담으면서 28-23까지 차이를 좁혔다. 4쿼터에서는 31-29, 2점차까지 따라붙었으나 볼티모어는 완강하게 버티며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종료 4분19초를 남겨두고 저스틴 터커가 38야드 필드골을 성공시켰고, 이후 샌프란시스코의 막판 추격을 2점만 내주며 틀어막았다.
볼티모어의 자물통인 레이 루이스(38)는 두번째 우승컵을 안고 은퇴를 하게 됐다. 미국프로풋볼 사상 최고 수비수로 평가받는 ‘볼티모어의 심장’ 루이스는 프로 17년 동안 올스타에 13차례나 뽑힌 전설이다. 루이스는 경기 뒤 “솔직히 나보다 더 완벽한 삶을 살았던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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