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러시앤캐시 격파
“정신 차려, 똑바로 해!”
대한항공에 맞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김호철 러시앤캐시 감독은 외국인 선수 다미(25)를 향해 버럭 화를 내며 소리쳤다. 김 감독의 호통에, 영국 셰필드대 치의예과 전공 출신인 다미는 큰 눈만 멀뚱멀뚱 뜨고 아무 대꾸도 하지 못했다. 옆에 있는 통역사도 김 감독의 불만을 다미한테 전하느라 애를 먹는 눈치였다.
김 감독은 경기 내내 선수들을 다그쳤지만, 대한항공의 벽은 높았다. 대한항공은 김종민 감독대행 체체 출범 이후 3패 뒤 귀중한 첫승을 챙겼다.
27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엔에이치(NH)농협 2012~2013 프로배구 V리그 4라운드 경기. 대한항공은 김학민(14득점), 마틴(20득점), 곽승석(7득점), 이영택(7득점)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러시앤캐시를 1시간17분 만에 3-0(25:20/25:18/25:23)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4위로 처진 대한항공은 9승9패(승점 30)를 기록하며, 러시앤캐시(8승11패)를 추격권에서 따돌렸다. 또한 최근 3연패 수렁에서 벗어나며 3위 엘아이지(LIG)손해보험(승점 30·10승8패)을 압박했다. 승점은 같지만, 승리 경기 수에서 뒤져 4위다. 이번 시즌 ‘돌풍’의 러시앤캐시는 지난 24일 삼성화재에 0-3 완패를 당한 데 이어 2연패를 기록하며 주춤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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