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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색 돌풍’ 리나, 호주오픈 우승 겨냥

등록 2013-01-24 19:40수정 2013-01-24 21:07

준결승서 샤라포바 2-0 완파
아시아선수 최초 단식우승 노려
‘황색 돌풍’이 호주오픈에 몰아쳤다. 아시아 선수 최초의 단식 우승까지 거머쥘 기세다. 역대 최고 우승상금 243만호주달러(27억원)는 덤이다.

중국 테니스의 ‘자존심’ 리나(31·세계 6위)가 24일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호주오픈 여자단식 준결승전에서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2위)를 1시간33분 만에 2-0(6:2/6:2)으로 제압했다. 샤라포바는 8강까지 5경기에서 1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4강에 올랐으나 리나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리나는 시종일관 공격적으로 샤라포바를 윽박질렀고, 샤라포바는 32개의 실책을 쏟아내며 자멸했다. 리나의 실책은 18개. 샤라포바는 “리나는 첫번째 샷부터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따라가려 했으나 실책만 많이 나왔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리나가 메이저 결승전에 오른 것은 2011 프랑스오픈 우승 이후 19개월 만이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이저대회 우승을 일군 리나는 이후 부진해 메이저 4강에 오르지 못했다. 슬럼프 탈출을 위해 지난해 코치 구실을 했던 남편 장산을 코트 밖으로 내쫓고, 대신 명코치 카를로스 로드리게스를 영입했다. 전 세계 1위 쥐스틴 에냉(은퇴)을 수년간 가르쳤던 아르헨티나 출신의 로드리게스는 기술 전수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멘토’ 구실을 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리나는 “로드리게스 코치와 함께 하루 5시간씩 매일 훈련했다. 테니스는 2~3시간 치고, 체력 훈련을 그만큼 또 했다”고 훈련 과정을 설명했다.

리나는 2011년 호주오픈 때 아시아 선수 최초로 결승에 올랐지만, 킴 클레이스터르스(벨기에·은퇴)한테 막혀 준우승에 그쳤다. 2년 만의 정상 도전 상대는 세계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빅토리야 아자렌카(24·벨라루스)다. 아자렌카는 준결승전에서 슬론 스티븐스(미국·25위)를 2-0으로 꺾었다. 상대 전적에서는 5승4패로 아자렌카가 리나에게 앞선다. 하지만 2011년 호주오픈 16강전, 2011년 프랑스오픈 4강전에서는 리나가 모두 승리했다.

리나는 “호주오픈에 참가할 때마다 특별한 기분이 든다. 성적이 좋았기 때문인데, 결승전 때 즐기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편이 코치를 그만두면서 불거진 불화설에 대해서는 “남편은 코치로도 괜찮지만, 남편과 코치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서 가끔씩 피곤하고 더러 싸우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싸우지 않는다”고 했다. 여자 단식 결승전은 26일 열린다.

남자 단식 4강전에서는 대회 3연속 우승을 노리는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다비드 페레르(스페인·5위)를 3-0(6:2/6:2/6:1)으로 꺾었다. 경기 시간은 1시간29분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25일 열리는 로저 페더러(스위스·2위)-앤디 머리(영국·3위) 승자와 27일 우승을 다툰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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