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스 암스트롱(42·미국)
보험사, 우승 보험금 반환소송 방침
페더러 “모든 스포츠에 상처 줬다”
페더러 “모든 스포츠에 상처 줬다”
후폭풍이 심각하다. 명예는 물론 거액의 돈까지 잃을 처지다. 한때 ‘사이클 황제’였다가 ‘약물 황제’로 추락한 랜스 암스트롱(42·미국·사진)의 현재 모습이다.
영국 <비비시>(BBC) 등 외신은 20일(한국시각) “텍사스주 보험회사인 에스시에이(SCA)프로모션이 조만간 암스트롱을 상대로 1200만달러(128억원) 반환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암스트롱은 지난 18일 미국의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해 1999년부터 2005년까지 투르 드 프랑스에서 우승했을 때마다 금지약물을 사용했다고 처음 고백했다.
에스시에이프로모션은 2004년 암스트롱이 투르 드 프랑스에서 우승하면 500만달러의 보험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암스트롱이 우승했지만 이후 약물 의혹이 불거지면서 에스시에이프로모션은 보험금 지급을 거부했다. 법정 공방이 이어졌고, 패소한 에스시에이 프로모션은 결국 보험금과 소송비용 등 총 750만달러를 암스트롱에게 내줬다. 앞서 암스트롱이 투르 드 프랑스를 4연패, 5연패 했을 때도 우승 보너스를 지급했다. 에스시에이프로모션이 암스트롱에 준 돈은 이자까지 합해 모두 1200만달러에 이른다.
에스시에이프로모션 변호사인 제프 틸럿슨은 <비비시>와의 인터뷰에서 “암스트롱이 투르 드 프랑스에서 정당하게 우승했다고 생각했기에 1200만달러를 줬다. 하지만 정정당당하게 우승하지 않았다고 자백했고, 우리는 준 돈을 반환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암스트롱에 대한 스포츠 선수들의 비난도 이어졌다. 메이저대회 17차례 우승에 빛나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는 호주오픈 16강전에 진출한 뒤 인터뷰에서 “암스트롱이 그 오랜 시간 금지약물을 쓰고 우승했다는 것은 모든 스포츠에 상처를 주는 일”이라고 했다. 서리나 윌리엄스(미국)는 “3, 4살 때부터 운동에만 헌신해 온 사람으로서 암스트롱의 고백 장면을 시청하면서 너무 슬펐다. 불행하게도 앞으로 훌륭한 스포츠 선수가 나올 때마다 사람들은 ‘저 선수도 혹시?’라는 의구심을 품게 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암스트롱은 하와이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고 있다. 그가 운영했던 암 재단은 스폰서로부터 받던 수백만달러의 후원금이 끊기면서 조만간 문을 닫는다. <뉴욕 타임스>는 “암스트롱이 잠시 휴식을 가진 뒤 반도핑기구 등에서 선수들에게 금지약물 복용 금지를 촉구하는 홍보대사로 활동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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