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일반

체육단체장에 몰려드는 정치인들 ‘유감’

등록 2013-01-16 19:29

김경무 선임기자의 스포츠오디세이
박근혜 정부 출범을 앞두고 국회의원들의 스포츠단체 수장 자리 도전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우선 대한축구협회의 52대 회장 선거에 박근혜 당선인의 측근인 윤상현(51)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14일 후보등록을 마치면서 그의 당락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도 민주통합당 중진의원인 신계륜(59) 의원이 단독으로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했다. 대한배구협회는 그동안 임태희(57) 이명박 대통령 전 비서실장이 회장을 맡아왔는데, 차기 회장 선거에 다시 출마하기로 했다. 그런데 여기에 신장용(50) 민주통합당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한야구협회 회장 선거에도 이병석(61) 새누리당 의원이 현 회장인 강승규(50) 전 의원에게 도전장을 낸 상황이다. 김재원(49) 새누리당 의원은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선거에 출마했다.

사실 정치인들이 스포츠단체장을 맡은 경우 ‘얼굴마담’ 외의 역할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물론 열정적으로 해당 종목 발전에 힘을 쏟는 이도 없는 것은 아니다. 왜 정치인들은 스포츠단체장을 맡으려 하는 걸까? 얼굴을 알리려는 정치인의 계산도 있지만, 대개는 경기인들이 숙원사업을 해결하거나 현안을 풀기 위해 정치인을 끌어들이는 경우가 많다.

축구협회장 선거에 나선 윤상현 의원은 최근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내가 아는 축구인들은 전부 다 나와서 이 판을 싹쓸이해달라 그런다. 왜 그러냐면 대한축구협회가 비리의 온상처럼 느껴지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출마 이유를 밝힌 바 있다. 본인의 의지도 강했지만, 일부 축구인들이 자신을 강력 지지한다는 얘기였다. 문제는 그가 그동안 축구 발전에 거의 기여한 바 없고, 축구인들과의 인연도 거의 없다는 데 있다. 그런 사람이 축구계 개혁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배드민턴의 경우를 보자. 배드민턴협회는 지난해 대표팀 용품 후원 문제로 국정감사까지 받는 등 곤욕을 치렀다. 4년 동안 대만 브랜드인 빅터 후원을 받았는데, 경쟁 브랜드인 일본 요넥스가 국회의원까지 동원해 문제점을 정치권으로 비화시킨 것이다. 그러자 협회 수뇌부는 야당 중진의원을 새 회장 후보로 추대했다. 일종의 방패막이인 셈이다.

정치인이라고 스포츠단체장을 맡지 말라는 법은 그 어디에도 없다. 반드시 경기인의 몫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 수장 가운데는 국회의원들이 적지 않다. 재벌 회장도 많다. 그러나 그동안 정치인이 맡으면 이름만 걸쳐 놓은 채 하는 일이 별로 없다는 비판이 많았다. 재벌 회장의 경우엔 회장 출연금이 많아 단체가 재정적으로 탄탄해지는데다, 경기인들 사이의 뿌리 깊은 반목도 사라지는 경향이 있었다. 경기인들이 맡은 경우엔 독선적 행정으로 회장 추종파와 반대파의 갈등의 골이 심화되는 경향도 적지 않았다. 각기 장단점이 있다.

회장 선거 소용돌이 속에 휘말린 각 경기단체. 투표권을 가진 경기인들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