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걸스’와 배구 성대결서 진땀
거포 강만수 리시브 못해 ‘퇴출’
문성민 V리그 올스타전 MVP
거포 강만수 리시브 못해 ‘퇴출’
문성민 V리그 올스타전 MVP
정규리그 순위 경쟁을 잠시 잊게 만드는 폭소의 축제 마당이었다.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시즌 V리그 올스타전. 본 경기에 앞서 열린 ‘올드 보이즈’와 ‘영걸스’의 맞대결이 코트를 후끈 달궜다. 올드 보이즈에는 이선구 지에스(GS)칼텍스 감독을 비롯해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 김호철 러시앤캐시 감독, 김건태 심판위원, 장윤창 경기대 교수 등 왕년의 남자 배구 스타들이 포함됐고, 이소영(지에스칼텍스), 곽유화(도로공사) 등 프로 1~2년차 여자 배구 유망주들이 ‘영걸스’로 맞섰다.
관록과 패기가 맞선 이색 남녀 성대결. 결과는 17 대 16으로 올드 보이즈의 승리였다. 하지만 편법이 동원된 반칙승이었다. 올드 보이즈는 6 대 6으로는 도저히 경기가 안 되자 영걸스에 읍소해 8 대 6으로 맞섰다. 3명이 가로막기에 가담하고 4명이 수비에 나서는 상황. 그래도 두 팀은 팽팽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의 거포’로 불리던 강만수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운영위원장은 뻣뻣한 몸으로 여자 후배들의 서브를 제대로 받아내지 못해 강제로 코트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당했다. 반면 장윤창 교수는 현역 때처럼 강한 스파이크를 터뜨리며 관중의 환호를 이끌었다.
현대캐피탈 토종 거포 문성민은 시속 122㎞의 강서브로 ‘서브킹’에 등극했다. 2006~2007 올스타전 때 레안드로 다 실바(삼성화재)가 세운 117㎞ 기록을 넘었다. 문성민은 본 경기에서도 케이(K)스타의 승리를 이끌며 기자단 투표 만장일치(24표)로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서브왕 100만원, 최우수선수 300만원 등 400만원을 가욋돈으로 챙겼다. 경기 중간에는 최태웅(현대캐피탈), 여오현(삼성화재) 등과 짧은 머리를 맞대 서로 부비는 ‘빡빡이’ 세리머니도 펼쳐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서브퀸’은 신인왕 후보 이소영이 차지했다. 시속 84㎞의 서브로, 김희진(IBK기업은행), 오지영(도로공사·이상 83㎞)을 간발의 차이로 눌렀다. 여자 최우수선수는 9점을 올린 니콜 포셋(도로공사)이 차지했다.
수비 전문 리베로들도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여오현과 부용찬(LIG손해보험)은 평소에는 할 수 없는 과감한 후위공격을 선보였다. 여자 리베로 선수들은 3세트 때 유니폼 대신 동물 캐릭터 옷을 입고 몸을 날렸다. 잠실학생체육관에 모인 4987명 팬들은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과 다 함께 어울려 춤을 추는 등 추억을 담아갔다. 프로배구 후반기는 15일 시작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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