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구단 ‘수원 KT’ 품으로
1년 운영비만 300억여원 들어
KBO “스포츠산업 기여도 우위”
내년부터 2군리그 합류 계획
초대 사령탑으로 김성근 유력
1년 운영비만 300억여원 들어
KBO “스포츠산업 기여도 우위”
내년부터 2군리그 합류 계획
초대 사령탑으로 김성근 유력
* 200억 대 80억: 두 팀이 써낸 야구발전기금
5년 만이다. 수원시와 케이티(KT)가 프로야구에 다시 화려하게 등장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이사회를 거쳐 수원시와 케이티를 치열했던 10구단 유치 승자로 일단 꼽았다. 다음주 구단주 총회의 승인 절차가 남아 있기는 하나 뒤집힐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로써 수원시는 2007년 말 현대 유니콘스 해체 이후 5년 만에 야구단을 지자체에 품었다. 케이티 또한 현대 유니콘스 인수 실패 뒤 5년 만에 10구단으로 프로야구에 새로이 입성한다. 당시 케이티는 야구단 유니폼 시안까지 확정했으나 사외이사의 반발로 인수를 포기했었다.
케이티는 지속적인 구단 운영면에서 외부인사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야구단 1년 운영비만 300억원 안팎이 드는 상황에서 기업 재정 상태는 10구단 선정 최우선 고려 사항이 됐다. 해태 타이거즈, 현대 유니콘스, 쌍방울 레이더스 등의 뼈아픈 실패 사례가 있어 더욱 그랬다. 케이티는 총 자산만 32조원, 연 매출 28조원의 재계순위 11위 거대 기업이다.
마케팅적 측면에서도 전북보다는 수원시가 비교우위를 가졌다. 스포츠 비즈니스가 강화되는 시점에서 전북이 내세운 지역분배론은 힘을 잃었다. 수원시는 자체 인구만 100만명이 넘는다. 양해영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은 “지속적인 구단 운영 능력, 스포츠산업으로서 프로야구에 들어와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서 케이티가 좀 더 많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야구발전기금도 케이티가 200억원을 써낸 데 반해, 부영은 80억원에 그쳤다. 2년 전 엔씨(NC)가 낸 야구발전기금은 20억원이었다.
구단주 총회에서 승인 절차가 떨어지면 케이티는 본격적으로 10구단 창단 작업에 들어간다. 선수단을 꾸리기 위해 당장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하고 2014년부터 퓨처스(2군)리그에 합류한다. 2015년에 1군리그에 가세할 계획. 하지만 홀수 구단체제 리그 폐해가 심각해지면 당장 내년부터 1군 리그에 진입할 수도 있다. 한 구단 사장은 “올해 시즌을 치르면서 문제점이 너무 많이 생기면 2014년부터 10구단을 1군에 올리는 것도 생각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케이티의 야구단 입성으로 인천 에스케이(SK), 서울 엘지(LG)와 펼칠 통신사 맞수 대결도 벌써부터 관심을 모은다. 새 사령탑은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이 유력시된다. 이석채 케이티 회장이 김성근 감독의 야구관을 신뢰하고, 김 감독은 선수 만들기의 미더스 손으로 통하기 때문이다.
수원시는 당장 내년 시즌부터 2군 리그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존 수원야구장을 올 연말까지 1만4천석에서 2만5천석으로 증·개축한다. 29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증·개축 공사를 통해 내야석, 외야석, 본부석의관람석을 지상 2층에서 3층으로 확장하고 전광판도 최신형 3D 풀컬러 동영상 화면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수원시는 프로야구단 유치로 1373억원의 경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전북은 이날 논평을 내어 “야구의 고장이라는 역사성과 향후 발전성 등을 명분으로 10구단 유치에 총력전을 펼쳤으나 뜻을 이루지 못해 유감”이라며 침통해했다.
김양희 기자, 수원/김기성 기자, 전주/박임근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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