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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연패 뒤 기사회생…선수들 언가슴 녹인 ‘김호철 드라마’

등록 2013-01-10 19:42수정 2013-01-11 09:36

김호철 감독(맨 오른쪽)이 9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러시앤캐시 배구단 선수들을 조련하고 있다.
김호철 감독(맨 오른쪽)이 9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러시앤캐시 배구단 선수들을 조련하고 있다.
1년 넘게 인수기업 안 나타나
동요 심했던 드림식스 선수들
김 감독 ‘따뜻한 카리스마’에
러시앤캐시 승리수당도 동기유발
승리행진에 홈 관중 90% 들어차

“시즌 끝나기 전 인수기업 나타나
선수들 마음 말끔히 치유됐으면”

신영석(27)이 말했다. “무한 신뢰입니다.” 옆에 있던 박상하(27)도 거든다. “진짜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카리스마가 대단하세요.”

9일 오후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만난 러시앤캐시(드림식스) 선수들의 김호철(58) 감독에 대한 평이다. 김정환(25)은 “실수했을 때 오히려 다독여주신다. 그럴 때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고 했다.

작년 여름만 해도 드림식스는 ‘막장 드라마’를 찍었다. 1년 넘게 인수 기업이 나타나지 않다 보니 선수들의 정신적인 동요가 심해지면서 전임 박희상 감독에 대한 집단 항명으로까지 이어졌다. 일부에서는 “차라리 팀을 해체해서 다른 팀으로 보내달라”는 소리까지 나왔다. 2012~2013 시즌 개막 전 김호철 감독이 부임했어도 팀은 달라지지 않는 듯했다. 맥없이 8연패에 빠졌다. 신영석은 “마치 중학생과 대학생의 경기 같았다. 정말 엉망이었다”고 돌아봤다. 김 감독 또한 “당시에는 20연패도 생각했었다”고 고백했다.

전환점은 2라운드 중반이었다. 김호철 감독은 1라운드 직후 왼손잡이 라이트 공격수 김정환의 위치를 레프트로 바꿨다. 박상하는 “김정환이 레프트로 가서 리시브, 수비, 가로막기 등을 해주면서 팀에 안정감이 생긴 것 같다”고 돌아봤다. 김 감독과 친분이 있는 체력담당관 안드레아 도토(이탈리아)가 시즌 전 잠깐 팀을 방문해 짜준 체계적인 체력훈련 프로그램 덕도 봤다. 8연패 이후 6승1패의 드라마틱한 변신. “2라운드 이후에는 달라진다”고 호언장담했던 김 감독의 말은 그대로 적중했다. 베테랑 감독에 대한 선수들의 믿음이 견고해진 이유다. 신영석은 “연패 중에도 감독님만 믿고 꾸준히 훈련했는데 말씀대로 다 됐다”고 했다.

서울 장충체육관이 리모델링을 하는 동안 새롭게 터를 잡은 아산시와 후원을 맡은 러시앤캐시의 도움도 컸다. 이순신체육관에서 경기가 있으면 90% 이상 관중이 들어찬다. 박상하는 “솔직히 장충체육관에서 할 때는 홈경기인데도 원정팬이 훨씬 많았다. 하지만 여기서는 대부분 우리를 보러 온다. 원정을 갔을 때도 ‘우리 홈에 한번 와 봐. 다 죽었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7억원을 지원해주는 러시앤캐시는 1승에 상금을 거는 등의 방법으로 선수들 의지를 북돋아줬다.

하지만 가장 중요했던 것은 소통과 대화였다. 김 감독은 “상처받은 선수들을 이끄는 길은 달래는 것밖에 없었다. ‘내’가 아니라 ‘우리’로 뛰자고 선수들과 계속 대화했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에서는 ‘호랑이 감독’으로 불렸지만, 심한 좌절감에 빠진 어린 선수들이 어깨를 펼 수 있도록 어르고 달래면서 그 또한 달라진 모습이다. “드림식스 선수들을 가르치면서 나 또한 배우고 있다.” 김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를 맞아 러시앤캐시에 부탁해 선수들과 다 함께 강원도로 1박2일 여행을 다녀왔다. “선수들과 탁구도 치고 그러면서 많이 가까워졌다. 발표 시간도 있었는데, 우리 아이들이 말도 참 잘하더라.”

김호철 감독의 바람은 하나다. “시즌이 끝나기 전에 인수 기업이 나타나서 그동안 소외받고 상처만 받았던 선수들의 마음이 말끔히 치유됐으면 좋겠다. 그러면 이 젊고 혈기 왕성한 선수들이 신나게 시즌 마지막을 불태울 수 있지 않겠는가.” 선수들도 같은 마음이다. “우리 팀 선수들은 배구, 끼, 성격 어디 내놔도 절대 뒤지지 않습니다.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한데 하루빨리 좋은 기업이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박상하)

아산/글·사진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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