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오리온스 잡고 선두에 바싹
“슛이 잘 안들어가요. 손목을 바꿔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어요.호호호.”
양동근(32·울산 모비스)이 웃었다. 기분 좋은 5연승의 주인공이 됐다.
“중요한 순간에는 슛이 들어가줘야 하거든요. 슛 배런스도 잡혀 가고 있어요.”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동근이의 슛이 자주 불발되더라도 뭐라고 안해요. 이미 동근이는 팀 수비의 선봉장이거든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양동근이 활약한 울산 모비스가 6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2-13시즌 케이비(KB)국민카드 프로농구 4라운드에서 홈팀 고양 오리온스를 71-53으로 크게 제치고 21승 8패를 기록하며 선두 서울 에스케이(SK)를 2.5 경기차로 추격했다.
이날 경기는 양동근과 전태풍의 가드 싸움으로 볼만했다.
모비스는 경기 초반부터 리카르도 라틀리프(21득점·12튄공잡기)의 골밑슛과 천태현의 3점슛으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오리온스는 스캇 메리트와 김승원, 최진수를 동시에 투입하며 높이에 맞섰으나 외곽슛이 잇따라 불발로 그치며 계속 따라가야 했다.
전반을 31-27로 앞선 모비스는 3쿼터들어 오리온스의 리온 월리엄스에게 12점을 허용하며 한때 35-36으로 역전을 허용했으나 문태영(16득점·8튄공잡기)과 라틀리프가 골밑을 장악하며 다시 전세를 역전시켰다.
최근 팀이 상승세를 타는 동안 부진했던 양동근의 진가가 발휘된 것은 4쿼터.
양동근은 지난 4일 창원 엘지와의 경기에서 4득점, 1일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는 10득점, 지난해 12월 30일 엘지와의 경기에서는 4득점, 12월 28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2득점하며 포인드 가드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4쿼터 초반 양동근은 3점슛 1개를 포함 연속 5득점하며 팀의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이날 14득점한 양동근은 야투 성공률 67%, 3점슛 성공률 50%를 보였다. 반면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은 전태풍은 모비스의 견고한 수비에 무리한 슛을 날리며 팀이 추격하는데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날 13득점한 전태풍은 야투 성공률 36%, 3점슛 성공률 25%의 부진한 득점력을 보였다.
경기뒤 기자회견에서 양동근은 “경기의 흐름을 재빨리 파악하는 것이 가드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 밥을 많이 먹고 잠을 너무 많이 자서 머리 회전이 잘 안되는 것 같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특히 오는 9일에 맞붙는 선두 에스케이의 김선형과의 맞대결에 대해선 “후배 선형의 경기 모습을 보며 따라해 보려고 하지만 몸이 잘 말을 듣지 않는다”며 김선형을 추켜 세우기도 했다.
한편, 서울 에스케이(SK)는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엘지(LG)와의 맞대결에서 86-66으로 승리하며 끝모를 질주를 이어갔다. 에스케이는 모비스가 기록한 8연승을 넘어 올시즌 최다인 9연승을 달성했다.
경기 초반부터 김민수(14득점)와 박상오(4득점), 변기훈(3득점)의 외곽포로 앞서간 에스케이는 경기 내내 리드를 유지하며 손쉬운 승리를 챙겼다. 김민수(14득점)와 김선형(9점), 최부경(8점)등이 골고루 활약했고 경기 후반에는 주전들을 번갈아 쉬게하는 여유를 누렸다.
이날 승리로 1승을 보탠 에스케이는 24승5패를 기록해 1위를 유지했다. 반면 엘지는 4연패의 늪에 빠지며 한 단계 내려앉아 부산 케이티(KT)와 나란히 공동 5위(13승16)에 올랐다.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원주 동부가 부산 케이티(KT)를 76-71로 꺾고 중위권 도약을 발판을 마련했다.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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