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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축구 ‘블랙 먼데이’…감독 7명 무더기 경질

등록 2013-01-01 14:13수정 2013-01-01 19:46

미국 프로풋볼 ‘검고 검은 월요일’
감독 7명 단장 5명 한꺼번에 경질
지난 3년간 해고된 숫자보다 많아
14시즌 ‘장수’ 리드 감독도 ‘화’입어
‘감독 목숨은 파리 목숨’이라고 했다. 미국프로풋볼(NFL)도 다를 바 없었다.

<이에스피엔>(ESPN) 등 미국 유명 스포츠 전문 사이트는 1일(한국시각) “미국프로풋볼 정규리그가 종료된 직후 7명 감독과 5명 단장이 한꺼번에 경질됐다”고 보도했다. 현지시각으로 12월31일 월요일 단행된 무더기 경질 사태에 미국 언론은 ‘미국프로풋볼의 검은 월요일’(블랙 먼데이)이라고까지 칭했다. 미국프로풋볼리그에는 32개 구단이 있으며, 7명 감독들이 한꺼번에 옷을 벗는 것은 드문 일이다. “이번에 해고된 감독 숫자는, 지난 3년 동안 해고된 감독들 숫자를 다 합한 것보다 많다”고 <이에스피엔>은 전했다.

전격 경질된 사령탑들 중에는 1999년부터 14시즌 동안 장기 집권했던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앤디 라이드(54) 감독도 포함돼 있다. 필라델피아는 이번 시즌 4승12패 성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제프리 루리 필라델피아 구단주는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라이드 감독은 훌륭한 사령탑이자 훌륭한 인격체였다. 하지만 우리는 새로운 길을 가야할 시간에 직면했고, 어쩔 수 없이 그를 경질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라이드 감독은 14시즌 130승 93패(1무)의 성적으로, 필라델피아 팀 역사상 가장 승률이 좋았던 사령탑이었다. 그러나 큰 아들을 약물 과다 복용으로 잃는 아픔 속에 시작한 이번 시즌에는 수비 라인이 무너지면서 연패에 허우적댔다. 시즌 도중 13년 넘게 자신을 보좌해왔던 ‘친구’ 후안 카스티요 코치를 내치기까지 했으나 성적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필라델피아와는 2013년까지 계약돼 있었으며, 연봉은 600만달러(63억원)였다. 라이드 감독은 경질을 예감했는지 시즌 종료 전부터 다른 구단에 전화를 돌려 ‘일자리’ 구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브 터너 감독을 경질한 샌디에이고 차저스가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라이드 감독 외에도 버팔로 빌스의 챈 게일리, 시카고 베어스의 로비 스미스,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로메오 크레넬,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의 팻 슈므르, 애리조나 카디널스의 켄 휘센헌트 등이 경질 통보를 받았다. 클리블랜드와 샌디에이고 등 5개 구단은 단장까지 함께 경질하며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었다. 사령탑 경질로 어수선한 미국프로풋볼은 6일부터 포스트시즌을 시작한다. 슈퍼볼은 2월4일 열린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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