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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연패뒤 3연승…러시앤캐시 ‘부활’

등록 2012-12-16 19:46수정 2012-12-16 22:45

김호철 감독, 관중석서 원격지휘
강호 대한항공도 3-1로 격파해
한시적 후원 받으며 새주인 찾기
‘동네북’ 신세 벗어나…수비 탄탄
김호철 감독은 벤치에 없었다. 이전 경기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1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기 때문. 김 감독은 처음 벤치의 양진웅 코치와 마주보는 관중석에 앉아서 무선 송수신기로 원격 지휘하다가 2세트 중반부터는 선수들이 서브 놓는 뒤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흔들리는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4세트 28-27에서 네맥 마틴(대한항공)의 중앙선 침범으로 승리가 확정된 뒤에는 자리에서 일어나 폴짝폴짝 뛰었다. 개막 8연패 뒤 3연승. 춤이라고 추고픈 김 감독이었다.

러시앤캐시는 16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엔에이치(NH)농협 2012~2013시즌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강력한 가로막기와 수비 조직력을 앞세워 대한항공을 3-1(25:18/25:18/23:25/29:27)로 꺾었다. 8일 켑코(KEPCO)전, 12일 현대캐피탈전 승리에 이은 3연승. 8연패 와중에서도 “한 번만 이기면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고 대등하게 맞설 것”이라던 김 감독의 호언이 맞았다.

러시앤캐시의 한시적 후원을 받으면서 새 주인을 찾고 있는 드림식스는 그동안 훈련 부족과 자신감 결여로 ‘동네북’ 신세로 전락했다. 개막 열흘 전에야 팀 훈련을 시작할 수 있었을 정도로 열악한 팀 사정이 선수들의 열정을 꺾었다. 하지만 베테랑 김호철 감독의 지휘 아래 체계적인 훈련을 이어오면서 수비 조직력이 탄탄해졌다.

대한항공전에서도 수비 집중력이 빛났다. 센터 신영석(15득점)이 7개, 박상하(11득점)가 4개의 가로막기를 성공시키는 등 모두 18차례 상대방 공격을 차단했다. 러시앤캐시의 ‘높이’에 대한항공 공격성공률은 39.64%(시즌 평균 47.41%)로 뚝 떨어졌다. 대한항공의 가로막기는 7개. 러시앤캐시는 올 시즌 팀 가로막기 1위(세트당 3.10개), 팀 디그(수비로 걷어내는 것) 1위(세트당 10.62개)를 질주중이다.

외국인선수들 중 가장 키가 작은 바카레 다미(197㎝)가 공수에서 적극적으로 변한 점도 러시앤캐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다미는 1라운드 경기당 평균 득점이 17.8점에 불과했으나 2라운드부터는 20.83점으로 높아졌다. 대한항공전에서는 양팀 최다인 24득점을 올렸다.

김호철 감독은 “우리의 목표는 아산시에 배구 열기를 높여 하루빨리 드림식스 인수 기업이 나타나게 하는 것이다. 드림식스 배구를 처음 보는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러시앤캐시는 19일 엘아이지(LIG)손해보험과 경기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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