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서현덕이 20일 경기도 안양 호계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12 엠비시(MBC) 탁구 최강전’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인삼공사 김경민을 상대로 백핸드 드라이브를 구사하고 있다. <월간탁구> 제공
삼성생명, 인삼공사 꺾고 2연패
“엠비시(MBC) 탁구 최강전, 옛날에는 정말 인기 대단했어요. (서울 중구 정동) 문화체육관에서 열렸는데, 전두환 대통령이 예고 없이 들러 난리가 나기도 했죠. 그러다 어느 순간 없어졌다가 지난해 부활했는데,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과거 여자탁구대표팀 코칭스태프를 맡았던 이유성 대한항공 스포츠단 상무는 지난해 부활한 탁구 최강전에 대해 이렇게 회고했다. 1986 서울아시아경기대회와 88 서울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생긴 대회로 금메달 산실 노릇을 했다는 것.
지난해 어렵게 대회가 부활했지만 올해도 여건은 여전히 좋지 않다. 이번에 하나은행이 3억원을 내놓는 등 든든한 후원자를 얻었다. 하지만 수도권 대부분의 체육관이 프로농구와 프로배구 등으로 쓰이는 바람에 경기장을 구하기 어려웠다. 결국 케이디비(KDB)대우증권 연습장인 안양호계체육관 3층을 빌려 어렵사리 대회를 치를 수 있었다. 스탠드도 없어 2000여만원을 들여 500여석 규모로 임시 스탠드를 만들기도 했다.
여건은 좋지 않지만 챔피언 등극을 향한 선수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강문수 총감독의 삼성생명은 20일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3선2선승제)에서 정상은·서현덕·유승민의 활약으로 김민석이 선전한 케이지시(KGC)인삼공사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1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던 삼성생명은 대회 2연패에 성공하며 국내 최강임을 입증했다.
삼성생명은 1단식에서 이상수가 인삼공사 김민석한테 1-3으로 져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정상은이 2단식에서 김정훈을 3-2, 복식에서 유승민-서현덕이 김민석-김정훈을 3-0으로 잡으면서 승기를 잡았다. 이어 단식에서 서현덕이 김경민한테 3-2로 역전승을 거두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현정화 감독의 미국 연수로 박상준 코치가 이끄는 한국마사회(KRA)는 이날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지난해 챔피언 대한항공에 3-2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1차전에서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던 마사회는 1승1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서효원이 4단식에서 양하은을 3-0으로 누른 게 컸다. 3차전은 21일 오후 2시 열린다.
안양/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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