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란희(사하구청)
아시아정구선수권 끝으로 은퇴
스물여덟 여자의 손이 울퉁불퉁하다. 손가락에는 밴드가 감겨있고, 손바닥에는 굳은 살이 박혔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15년간 해온 정구의 선물이다.
‘정구계 얼짱’ 권란희(사하구청·사진)가 대만서 열리는 2012 자이아시아정구선수권을 끝으로 은퇴한다. 20일 단체전이 현역 마지막 무대다. 그래서 금메달이 더욱 절실하다. 권란희는 늦깎이 대표선수로 2010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 단체전 동메달을 따냈고, 2011 문경세계선수권 때는 단체전 금메달을 일궜다.
하얀 목장갑과도 안녕이다. 하루 7~8시간씩 라켓을 잡았던 연습벌레는 경기 때 목장갑을 끼는 습관이 있다. “공을 칠 때 손이 아픈 것을 줄여준다”고 한다. 보통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목장갑으로 이번 대회를 위해 넉넉하게 15켤레를 가지고 왔다. 라켓을 쥐는 오른손에만 착용하기 때문에 아직 많이 남았다.
공을 넘기는 게 좋아 시작했던 정구가 남긴 허물도 있다. 권란희는 “지금은 허리, 손목이 너무 아프다. 은퇴하면 아무것도 안하고 무조건 쉬고 싶다”고 했다. 권란희의 마지막 경기는 국제 대회에 처음 동행한 아버지가 지켜봐 더 긴장된다.
사하구청의 이은미(30)도 대회를 끝으로 은퇴한다. 이은미는 19일 복식에 채애리(NH농협)와 짝을 이뤄 출전했지만 8강전에서 대만팀에 졌다.
자이(대만)/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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