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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눈앞엔 아무도 없었다

등록 2005-08-08 19:44수정 2005-08-08 19:49

미국의 저스틴 게이틀린이 8일(한국시각) 열린 세계육상대회 남자 100m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헬싱키/AP 연합
미국의 저스틴 게이틀린이 8일(한국시각) 열린 세계육상대회 남자 100m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헬싱키/AP 연합
게이틀린, 남자육상 100m 9초88 우승
사상 5번째 올림픽·세계선수권 연속제패

저스틴 게이틀린(23·미국)이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로 재등극했다.

지난해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게이틀린은 8일 새벽(한국시각) 핀란드 헬싱키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05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이틀째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88를 기록, 마이클 프레이터(자메이카)와 디펜딩 챔피언 킴 콜린스(세인츠키츠네비스·이상 10초05)를 역대 최대 격차인 0.17초 차로 여유 있게 제치고 1위로 골인했다.

게이틀린은 스타트 반응속도가 0.157초로 결승 진출자 8명 중 7번째로 늦었으나 50m 지점부터 총알처럼 앞서나가기 시작해 가장 먼저 결승점을 밟았다. 게이틀린은 세계기록(9초77) 보유자 아사파 파월(자메이카)이 부상으로 빠지긴 했으나, 올림픽에 이어 세계선수권을 잇달아 제패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100m를 연속 제패한 역대 스프린터로는 칼 루이스, 모리스 그린(이상 미국) 등에 이어 게이틀린이 사상 5번째다.

스웨덴의 카롤리나 클루프트(스웨덴)는 여자 7종 경기에서 6887점의 시즌 최고 기록으로 유니스 바버(프랑스·6824점)의 추격을 힘겹게 따돌리고 우승, 지난해 아테네올림픽에 이어 세계 최고의 ‘철녀’임을 과시했다..

남자 원반던지기에서는 비르길류스 알레크나(리투아니아)가 70m17로, 여자 세단뛰기에서는 트레시아 스미스(자메이카)가 15m11을 뛰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러시아의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는 여자 장대높이뛰기 예선에서 4m40과 4m45에서 바를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이 훌쩍 뛰어넘어 결승에 진출, 11일 새벽 생애 16번째 세계기록에 도전한다.

약물파동 시련 딛고 ‘인간탄환’ 우뚝

게이틀린은 누구

남자 육상 100m는 육상대회의 하이라이트이다.

10초 안팎의 시간 동안 최고의 순발력과 순간적이고 폭발적인 힘을 필요로 하는 대표적인 무산소 운동으로, 선수들은 숨을 멈춘 채 온몸의 근육과 신경을 0.01초라도 단축하는데 집중한다.

43~50번의 걸음으로 시속 35km이상을 내며 심장은 10초 동안 무려 5.5리터의 혈액을 뿜어낸다. 그래서 관중은 ‘땅’하는 총소리와 함께 숨을 멈추고, 인간탄환들의 질주에 몰입하게 된다.

8일 헬싱키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우승을 차지한 저스틴 게이틀린은 스타트가 늦었다.

그러나 고개를 숙인 채 50m 지점까지 양팔을 힘차게 앞뒤로 흔들며 마치 제트기가 활주로를 박차고 비상하듯 가속도를 붙이기 시작했다. 그의 무쇠 같은 허벅지 근육이 제트엔진이었다.

결승점 근처에 이를 때에는 이미 경쟁자가 없었다. 비록 세계 최고기록을 갈아치우지 못했어도, 9초77의 세계 최고 기록보유자 아사파 파월(자메이카)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어도, 그는 ‘세계에서 제일 빠른 사나이’임에 부족함이 없었다.

뉴욕 브루클린 출신으로 185㎝, 79㎏의 이상적인 체격을 지닌 게이틀린은 고교 때 허들로 육상을 시작해 타고난 순발력과 스피드로 유망주라는 말을 들었지만 빛을 내기엔 시간이 걸렸다. 많은 단거리 스타 들을 길러낸 트레버 그레이엄 코치의 지도를 받아 2003년 세계실내선수권에서 우승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2001년에는 금지약물 암페타민 양성 반응으로 1년 동안 트랙에 서지 못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헬싱키/ 이길우 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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