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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가빈’ 자리 누가 노리나

등록 2012-10-31 21:14수정 2012-10-31 22:28

V리그 D-2 관전 포인트 (상)
탄력 좋은 까메호 1순위 꼽혀
수비력 뛰어난 레오 기대 높아
기존 용병들도 “이번에 나요 나”
프로배구 코트를 주름잡던 득점기계 ‘가빈’은 더이상 없다. 춘추전국시대의 도래일까. 3일 개막하는 NH농협 2012~2013 V리그. 6명 외국인 선수들이 ‘포스트 가빈’에 도전한다.

배구 전문가들은 쿠바대표팀 출신의 까메호 드루티(26·LIG손해보험)를 가빈 대체 선수로 본다. 206㎝의 키에 고무공 같은 탄력을 갖췄고, 세터 출신이어서 경기흐름을 읽는 능력이 좋다. 엘아이지 관계자는 “점프력을 이용한 가로막기 능력이 상당히 좋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지난 시즌 꼴찌였던 엘아이지는 까메호 때문에 우승후보로 꼽힌다. 다만 짧게 끊어치는 데는 탁월한 데 비해 공격 반경이 좁다는 단점이 지적된다.

삼성화재가 가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영입한 쿠바 출신 레오나르도 마르티네즈(22)도 시선을 모은다. 2011~2012 푸에르토리코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실력은 검증됐다. 선수의 품성까지 두루 살피는 신치용 감독은 마르티네즈가 삼성화재 시스템에 잘 융합할 것으로 기대한다. 6시즌 연속 우승을 노리는 신 감독은 “높이나 파워는 가빈에 못 미치지만 수비는 좋다”고 평가했다. 레오는 나이는 어리지만 아들 둘을 키우는 가장이다.

두 시즌 연속 챔프전 진출이 좌절됐던 현대캐피탈은 미차 가스파리니(28·슬로베니아)를 데려왔다. 2011~2012시즌 이탈리아 1부리그 공격 득점 4위, 서브 5위를 기록했다. 팀에 합류해 훈련한 지 한 달 반밖에 되지 않아 최태웅, 권영민 두 세터와의 호흡이 완벽하지는 않다. 러시앤캐시는 나이지리아 출생이지만 영국 국적의 바카레 올루와다미롤라(24)와 시즌을 시작한다. 2m 이상의 다른 외국인 선수들에 비해 키(197㎝)가 작다.

한국 무대에서 뛰던 기존 선수들은 선수들과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대한항공과 재계약한 네맥 마틴(28·슬로바키아)은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25.17점의 득점력으로 김학민과 함께 대한항공의 공격을 이끌었다. 마틴은 29일 미디어데이에서 “6월 팀에 합류해 손발을 맞추는 기간이 충분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했다. 켑코에서 두번째 시즌을 맞은 안젤코 추크(29·크로아티아)는 신춘삼 감독으로부터 꼴찌 전력으로 평가받는 팀을 구원하라는 특명을 받았다. 신 감독은 “안젤코만 믿는다”고 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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