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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 전용에 인사 전횡…‘반칙’ 일삼고 뭉개는 배구연맹

등록 2012-10-23 20:00수정 2012-10-24 15:45

박상설 총장, 기금 전용·측근 인사
연맹은 “해임사유 안돼” 되레 옹호
스포츠에서 가장 강조되는 게 ‘페어플레이’ 정신이다. 스포츠를 관장하는 경기단체 운영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요즘 프로배구를 관할하는 한국배구연맹(KOVO)의 행태를 보면 이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사무총장이 연맹 기금을 전용하고, 인사에 전횡을 행사하고 있다. 회계 비리는 도덕적 해이를 넘어섰다”는 비판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지난해 10월 이동호 총재가 불명예 퇴진한 이후 1년 남짓 사실상 총재대행 격으로 연맹 행정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대우자동차판매 출신의 박상설(59) 사무총장 이야기다.

■ 비상식적인 연맹 홍보비 지출 박 사무총장은 언론 홍보비 명목으로 특정 신문에 연간 5000여만원을 홍보비로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배구계 인사는 “한 스포츠지에 4000만원, 다른 스포츠지엔 1000여만원을 연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맹 관계자는 이를 시인했다. 박 총장은 자신과 친분이 있는 언론사 출신을 유소년육성위원장으로 임명한 뒤 월 200만원씩 지급해 반발을 사고 있다.

■ 연맹 기금 80억원 전용 물의 박 사무총장은 2009년 연맹 기금 60억원을 자신이 몸담고 있던 대우자동차판매 기업어음(CP) 매입에 쓰기도 했다. 이사회에 사전 보고도 하지 않았다. 또 연맹 기금 15억원을 대우자판, 5억원은 대우자판 협력회사에 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배구인들은 ‘도덕적 해이의 극치’라고 비판한다. 하지만 구단 단장들로 구성된 이사회는 최근 재정위원회를 구성해 관리하기로 하고 책임을 묻지 않기로 결정했다.

■ 대우자판 부도로 도덕성도 흠집 박 사무총장은 지난 16일 인천지방법원으로부터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2009년 세계적 금융위기로 대우자판이 부도난 뒤 직원 176명에게 8억여원의 임금과 퇴직금을 주지 않은 혐의다. 최종 판결은 아니지만, 1심 결과만 보면 박 총장은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은 셈이다. 배구연맹 기금을 유용한 전력이 있어 신뢰는 더욱 떨어졌다.

■ 내부 인사에서도 전횡 박 사무총장은 2008년 7월부터 당시 대우자판 전무로서 이동호 대표이사와 함께 배구연맹을 이끌었다. 연맹 살림을 책임지던 사무국장 등 5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었다. 반면 자기와 관련이 있는 프로축구 쪽 인사들을 대거 영입했다. 과거 대우 로얄즈(현 부산 아이파크) 사무국장을 역임하면서 프로축구계와도 인연이 깊기 때문이다. 23일에는 고교 후배를 경기팀장으로 내정했고, 연맹의 관리를 받고 있는 러시앤캐시의 신임 감독도 고교 후배여서 배구인들의 시선이 곱지는 않다.

■ 새 술은 새 부대? 배구연맹은 프로배구를 정착시킨 이동호 총재가 떠난 뒤 꼬박 1년 만에 이달 구자준 엘아이지(LIG)손해보험 회장을 신임 총재로 선출했다. 그런데 구자준 총재 체제의 배구연맹은 사무총장 건에 대해 말을 피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최종 판결이 아니기 때문에 해임 사유는 되지 않는다”며 옹호했다. 그러나 일선 배구인들의 생각은 다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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