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스 암스트롱(41)
적혈구 늘어나 산소흡수력 향상
미 반도핑기구 “가장 교묘한 수법”
미 반도핑기구 “가장 교묘한 수법”
1999년부터 2005년까지 ‘투르 드 프랑스’를 7년 연속 우승한 ‘사이클의 전설’, 그리고 고환 암을 이겨낸 ‘인간 승리의 최고봉’. 한때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다녔으나 ‘위대한 사기꾼’으로 전락할 위기에 몰렸다. 랜스 암스트롱(41)의 처지가 그렇다.
미국반도핑기구(USADA)는 암스트롱과 그가 속했던 ‘유에스(US)포스털서비스’(미국 우정국) 선수들의 약물 복용 여부를 조사한 결과를 11일(한국시각) 발표했다. 혈액검사 결과와 전 동료 선수 등 26명의 증언이 담겨 있는 수백 쪽의 이 보고서에는 “암스트롱과 그의 동료들이 사이클 역사상 가장 교묘하고 전문적이며 성공적인 방법으로 금지 약물을 썼다”고 쓰여 있다. 암스트롱의 약물 복용과 관련해 구체적인 보고서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
트래비스 타이거트 미국반도핑기구 회장은 “암스트롱과 동료들은 수차례 약물을 복용했고 도핑 검사에 적발되지 않기 위해 속임수를 썼다”며 “암스트롱이 ‘도핑 프로그램’의 핵심이었다”고 밝혔다. 암스트롱은 경기 때마다 도핑 테스트에 통과했다며 항간의 의혹을 “마녀사냥”이라며 부인해왔다.
<뉴욕 타임스> 등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암스트롱과 그의 동료들은 ‘투르 드 프랑스’가 열리기 한 달 전 스페인으로 날아가 혈액을 뽑았다가 3주 동안 열리는 대회 기간에 냉장보관됐던 자신들의 혈액을 혈관에 재주입했다. 이렇게 되면 혈액의 총량과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 수가 늘어나 스태미나를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암스트롱의 또다른 팀 동료 프랭키 앤드루는 “약물 주사 때문에 암스트롱의 팔에 멍자국이 있었다. 팀 스태프가 메이크업으로 멍자국을 가려줬다”고 증언했다. 미국반도핑기구는 암스트롱이 도핑에 연루된 의사 미셸 페라리가 운영하는 회사에 100만달러(11억원)가 넘는 돈을 지급한 문서도 함께 공개했다. 암스트롱이 불법 행위에 동료들을 끌어들인 정황도 드러났다. 한 팀 동료는 “암스트롱이 사이클을 계속하려면 자신의 의사가 지시하는 대로 도핑 프로그램을 따를 것을 종용했다”고 말했다.
텍사스 출신의 암스트롱은 지난 6월 미국반도핑기구가 자신을 조사하자 본인의 권리를 침해했다면서 미 연방법원에 소송을 냈다. 하지만 패소했고 이후 항소까지 포기했다. 미국반도핑기구는 암스트롱이 14년 선수 생활 동안 쌓은 모든 수상 기록을 삭제하는 한편 영구제명했다. 보고서 발표에 암스트롱은 대변인을 통해 “노코멘트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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