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선에서 차량들이 줄을 지어 출발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F1 코리아그랑프리 12일부터 영암에서
시즌 3승 알론소-새 황제 페텔 각축
싸이·소녀시대 등 케이팝 축하공연
시즌 3승 알론소-새 황제 페텔 각축
싸이·소녀시대 등 케이팝 축하공연
포뮬러원(F1)과 싸이 ‘강남 스타일’, 케이팝(K-Pop)의 화려한 만남.
올해로 3회째를 맞은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길이 5.615㎞)에서 열린다. 12일 연습주행(오전 10시~11시30분, 오후 2시~3시30분), 13일 연습주행(오전 11~12시)과 예선(오후 2~3시), 14일 결선(오후 3시) 등 순서로 진행된다.
최근 ‘강남 스타일’로 세계적 스타로 떠오른 싸이의 축하공연에다, 소녀시대·달샤벳 등 국내 최고 아이돌 스타 초청공연(15개팀 내외)까지 예정돼 있다. 자동차경주 팬들은 100억원 상당의 F1 머신들의 최고 시속 360㎞의 광속 질주는 물론, 한류 스타들의 흥겨운 댄스 음악까지 즐길 수 있게 됐다.
F1은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세계 최고 자동차경주대회로 공식 명칭은 ‘F1 월드챔피언십’. 1년 동안 전세계를 돌며 24명(팀당 2명씩)의 드라이버가 시즌 20라운드를 벌여 종합 포인트로 월드챔피언을 가린다. 188개 나라 6억여명이 텔레비전 중계를 통해 즐기는 글로벌 모터스포츠다. 시즌 16번째 대회인 코리아 그랑프리 관전 포인트를 정리해봤다.
■ 페텔이냐, 알론소냐? 지난주 일본 그랑프리까지 시즌 15라운드까지 벌인 결과, 스페인의 페르난도 알론소(31·페라리·왼쪽)와 독일의 제바스티안 페텔(25·레드불 레이싱·오른쪽)의 종합우승 경쟁이 치열하다. 시즌 초반엔 7개 대회에서 7명의 새로운 우승자가 탄생하는 등 춘추전국시대 양상이었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졌다. 알론소가 시즌 3승(말레이시아, 유럽, 독일 그랑프리)을 올려 드라이버 부문 랭킹포인트 194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새로운 F1 황제’ 페텔은 최근 힘을 내며 190으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불과 4포인트 차이. 지난해 월드챔피언 페텔은 시즌 초반 부진했으나 6월 캐나다 그랑프리 우승을 시작으로 최근 9월 하순 싱가포르, 지난주 일본 그랑프리에서 연속 우승하면서 황제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알론소는 일본 그랑프리에서 출발하자마자 사고를 당하며 기권해 포인트를 얻지 못했다.
알론소와 페텔은 코리아 그랑프리와 인연이 깊다. 2010년엔 알론소, 지난해엔 페텔이 우승했다. 페텔은 2010년 대회 당시 전체 55바퀴 중 46번째 바퀴까지 선두를 유지했지만 엔진이 갑자기 정지하면서 기권한 뼈아픈 경험도 있다. 코리아 그랑프리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서킷을 55바퀴 돌아 순위를 매기는데, 1시간40분 안팎의 시간이 소요된다. 그랑프리 대회당 1위에 포인트 25, 2위에는 18을 주기 때문에 이번 코리아 그랑프리는 월드챔피언을 노리는 둘에게 중요한 대회다.
드라이버 소속팀 사이의 경쟁인 ‘컨스트럭터’ 부문에서는 페텔과 마크 웨버(36·영국)의 소속팀인 레드불 레이싱이 3년 연속 정상 등극을 노리고 있다. 현재 랭킹 포인트 324로 매클래런(283)에 41이나 앞서 있다.
■ 싸이 ‘홍보대사’+‘체커플래거’로 활동 지난 9월4일 코리아 그랑프리 홍보대사로 위촉된 싸이는 체커플래거로도 선정됐다. 흰색과 검은색으로 구성된 체커플래그는 드라이버가 모든 랩을 마치고 경기가 종료됐음을 알리는 깃발신호. 싸이는 이 깃발을 흔드는 중책을 맡게 됐다. 싸이는 결선 뒤 오후 6시부터 1시간 동안 상설 공연장에서 축하공연도 펼칠 예정이다. 대회 전일권이나 일요일권을 소지해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대회 입장권은 ‘옥션’ 등에서 아직도 판매중이다.
앞서 대회 첫날 오후 4시30분부터 1시간30분 동안 같은 장소에서 코요테, 달샤벳, 송대관, 윙크 등 아이돌과 7080 가수들이 출연하는 케이팝 콘서트도 열린다. 토요일 같은 시각에는 소녀시대 등 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는 스타 초청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경주장 인근에서는 ‘세계 민속음악 페스티벌’(12~13일 목포 평화광장), 도선국사 문화예술제(13일 오전 10시 영암 도갑사), 도립국악단 공연(13일 오후 5시 목포문화예술회관), 목포 로데오 거리축제(13일 목포 로데오광장) 등 다채로운 행사가 예정돼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스페인의 페르난도 알론소(31·페라리, 왼쪽)와 독일의 제바스티안 페텔(25·레드불 레이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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