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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18분 혈투…서리나가 웃었다

등록 2012-09-10 15:35수정 2012-09-11 18:12

서리나 윌리엄스. 한겨레 자료사진
서리나 윌리엄스. 한겨레 자료사진
US오픈 4번째 우승
서리나가 윔블던과 런던올림픽에 이어 유에스(US)오픈까지 제패하며 ‘테니스 여왕’의 명성을 되찾았다.

서리나 윌리엄스(미국·세계 4위)는 10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플러싱메도의 빌리 진 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12 유에스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2시간18분의 혈투 끝에 세계 1위 빅토리야 아자렌카(벨라루스)를 2-1(6:2/2:6/7:5)로 꺾었다. 생애 4번째 유에스오픈 단식 우승이며, 메이저대회 통산 15번째 컵 수집이다. 우승 상금은 역대 최고인 190만달러(21억4000만원).

1981년 이후 가장 길었던 이날 유에스오픈 경기에서 서리나는 만 31살17일의 ‘고령’ 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을 만큼 전성기의 기량을 선보였다. 3세트 3-5로 뒤진 상황에서 4게임을 연속 따내면서 대역전극을 일궈냈다. 서리나는 경기 뒤 “4-5 위기 상황에서는 준우승 소감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서리나는 2010년 부상 등으로 코트를 떠났다가 지난해 복귀했다. 올해 프랑스오픈에서는 생애 첫 1라운드 탈락의 비운도 맛봤다. 서리나는 “파리에서의 패배처럼 비참했던 적은 없었다”며 “그동안 수차례 넘어졌고 또 그때마다 일어났다. 챔피언은 몇 승을 했느냐가 아니라 밑바닥으로 떨어진 뒤 어떻게 회복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는 소감을 남겼다. 아자렌카는 “서리나는 진정한 챔피언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줬다”고 했다. 준우승 상금은 95만달러(10억7000만원).

남자단식 결승전은 디펜딩 챔피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세계 2위)와 무관의 설움에서 벗어나려는 앤디 머리(영국·4위)의 대결로 11일 펼쳐진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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