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혼합복식 탈락
상대 샷을 받아넘기려 했지만 네트에 걸렸다. 패배가 확정된 순간이었다. 더이상의 경기는 없었다. 그래도 킴 클레이스터르스(29·벨기에)는 얼굴을 찡그리거나 고개를 떨구지 않았다. 오히려 웃으면서 복식 짝꿍인 밥 브라이언(미국)을 껴안았다. 2800여명 팬들은 기립박수를 했다. 클레이스터르스는 그렇게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관중석에서는 남편 브라이언 린치와 딸 제이다(4)가 지켜보고 있었다.
클레이스터르스는 2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플러싱메도의 빌리 진 킹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린 혼합복식 2라운드 경기에서 예카테리나 마카로바(러시아)-브루누 소아리스(브라질) 짝에 1-2(2:6/6:3/10:12)로 졌다. 여자단식 2라운드, 여자복식 1라운드에 이어 혼합복식에서 져 테니스 ‘선수’로서의 공식 경기가 모두 끝났다. 클레이스터르스는 메이저대회에서 4차례 우승했고, 한때 세계 1위에도 올랐다. 2007년 결혼과 함께 은퇴했다가 2009년 선수로 복귀했다.
클레이스터르스는 경기 뒤 “눈물이 나오지는 않는다. (은퇴를 앞두고도) 침착하다는 사실에 나조차도 놀랐다”며 “비록 은퇴는 하지만 테니스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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