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국기원에서 열린 ‘2012 세계태권도한마당’의 품세 복식 경연에 출전한 멕시코의 나이로비 히메네스(오른쪽)와 페르난도 바르가스가 절도 있는 동작을 보여주고 있다.
‘태권도 한마당’ 멕시코 청소년들
“태권 배우니 예절이 몸에 익혀져”
“도장 차려 가난한 이웃 돕고 싶어”
“태권 배우니 예절이 몸에 익혀져”
“도장 차려 가난한 이웃 돕고 싶어”
우연히 학교에서 집에 가던 중에 도장을 발견했다.
당시 9살 소년의 집은 멕시코시티 인근에 있는 중소도시인 모렐리아시. 부모님을 졸라 태권도장에 다니기 시작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주일에 다섯번, 하루 두시간. 소년에겐 즐겁고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그러길 5년. 흰색 띠는 어느덧 검은 띠가 됐고, 2품까지 올랐다.
그리고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의 국기원에서 품세 경연에 참가하는 가슴 벅찬 경험을 했다.
28일부터 나흘간 국기원에서 열리는 ‘2012 세계태권도한마당’에 참가한 멕시코 청소년 나이로비 히메네스(14)는 태권도장을 차려 가난한 이웃을 돕는 것이 꿈이다.
태권도를 수련하며 자신도 모르게 강해진 정신력과 체력을 주변에 나눠주고 싶기 때문이다.
“처음엔 무척 힘이 들었다. 수련할수록 소심했던 성격이 대범해짐을 느꼈다. 친구들보다 정신적으로 많이 성장했음을 느낀다”는 히메네스는 국기원 무대에 선 것이 무척 자랑스럽다.
히메네스와 함께 품세 경연에 참가한 페르난도 바르가스(13) 역시 태권도와의 인연이 소중하기만 하다. 친구의 소개로 동양 무술인 태권도를 접했는데, 이미 3년을 수련했고, 1품의 실력이다.
바르가스는 대학에서 무용을 전공한 뒤, 태권 무용을 멕시코에 널리 퍼뜨린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태권도를 배우기 전에는 버릇없는 소녀였다. 부모님이 무엇보다도 태권도를 배운 이후 예절 바른 모습에 감탄한다. 태권도 수련은 나에게 바른 정신세계를 갖도록 했다. 태권 무용을 멕시코에 보급하면 소녀들의 모습이 달라질 것이다.”
히메네스와 바르가스는 이번 행사에 참가한 38명 멕시코 참가단의 막내이다. 지난 3월 멕시코 도장에서 한국에서 열리는 태권도한마당 행사에 참가할 것을 권유받고, 부모님의 허락을 받았다.
자신이 배우는 태권도의 종주국에 가서 품세를 겨뤄본다는 꿈은 이뤄졌다. 일주일 전에 도착해 판문점도 가 보았고, 경복궁과 코엑스 등도 찾아보았다.
멕시코에서는 태권도가 가장 널리 퍼져 있는 무술이다. 전국에 태권도 도장만 3천여 곳. 다른 동양 무술인 유도나 검도, 태극권 등은 찾아 보기 힘들다.
30년전 멕시코로 진출해 직접 150여개의 도장을 직접 운영하며, 이번 멕시코 참가단을 이끌고 한국에 온 박노대(57) 관장은 “멕시코에서는 태권도가 대표적인 고급 스포츠로 자리잡았다.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들이 자신의 건강을 위해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하며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전태일 동생 “박근혜, 쌍용 분향소는 안가면서…”
■ 천연기념물 ‘괴산 왕소나무’ 쓰러졌다
■ 안대희 행로, <추적자> 장병호와 닮았네
■ 한국 언론들 ‘엉터리’ 일본 기사 그만 베끼자
■ 한화 한대화 감독, 성적 부진으로 경질
■ 10년차 부부의 소박한 소망…‘우리끼리 자게해주세요’
■ [화보] 태풍 볼라벤 북상으로 전국에 피해 속출
■ 전태일 동생 “박근혜, 쌍용 분향소는 안가면서…”
■ 천연기념물 ‘괴산 왕소나무’ 쓰러졌다
■ 안대희 행로, <추적자> 장병호와 닮았네
■ 한국 언론들 ‘엉터리’ 일본 기사 그만 베끼자
■ 한화 한대화 감독, 성적 부진으로 경질
■ 10년차 부부의 소박한 소망…‘우리끼리 자게해주세요’
■ [화보] 태풍 볼라벤 북상으로 전국에 피해 속출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