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81kg급 금메달·그랜드슬램 달성
금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 김재범(27·한국마사회)은 오른손으로 메달을 부여잡은 뒤 지긋이 눈을 감았다. 그리고 메달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하늘로 향해 치켜들었다. 애국가가 울릴 때는 나즈막히 애국가를 따라불렀고, 잠시 눈을 감고 엷은 미소를 지었다. 애국가가 끝난 뒤에는 두팔을 벌려 환하게 웃었다.
김재범이 31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81㎏급 결승에서 독일의 올레 비쇼프를 유효 2개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믹스트존에서 김재범과의 나눈 일문일답.
- 소감부터 말해 달라.
= (금메달을 딴 것은) 너무나도 감사한 일이다. 제 힘으로 한 게 아니고 오로지 하나님이 하셨다. 대한유도회 김정해 총장님, 한국마사회 전직원, 대표팀 정훈 감독님 정말 감사드린다. 진짜 이건 말로 표현이 안된다.
- 어제 왕기춘 선수가 금메달을 따지 못해서 부담이 더 컸을 텐데.
= 부담이라는 것 없었다. 왜냐하면 저도 도전자 입장이었으니까. 금메달을 가져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리고 이번 금메달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가문의 영광이다. 아빠 엄마가 너무나 보고 싶다.
- 기도를 하루 몇번 하고 어떻 때 하나.
= 기도를 정해 놓지는 않는다. 알람을 맞춰놓고 아침 10시4분에 기도한다. 그 시간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감독님이 찾아도 기도를 한다. 기도는 원래 오전 11시11분에 했다. 너무 1등이 하고 싶어서 그랬다. 그런데 시간이 너무 늦어서 앞당겼다.
- 오늘 아침에 눈 떴을 때 컨디션은?
= 몸상태가 항상 안 좋았다. 기도하면서 부러지고 다쳐도 좋으니 오늘만 잘하게 해달라고 했다.
- 아픈 곳이 어디인가.
= 왼쪽 어깨와 팔꿈치, 손가락 인대 끊어진 것, 무릎까지. 솔직히 훈련을 거의 하지 못했다. 5~6주 동안, 그리고 올림픽 나온 어제까지도 너무 아파서 뛰지를 못했다. 마취제 맞고 칭칭 감고 나왔다.
- 결승전 상대가 4년 전 결승전에서 졌던 상대였는데.
= 그때는 제 실력이었다.
- 오늘 경기 하면서 다친 곳은?
= 사실 오른쪽 무릎이 아픈데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다.
런던/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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