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는 5패뒤 1승 ‘체면치레
한국 남녀 배구가 주전들의 잇단 부상으로 세계 무대에서 ‘동네북’ 신세로 전락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대표팀은 2012 월드리그 5전 전패의 수모를 당했다. 세계랭킹 20위인 대표팀은 16일(현지시각) 프랑스 리옹의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C조 2주차 경기에서 미국(6위)한테 1-3(25:22/23:25/25:27/16:25)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승점 3으로 조 최하위. 최근 미국전 7연패. 박철우(24점·삼성화재) 최홍석(11점·드림식스) 송명근(11점·경기대) 등 삼각편대가 50점을 합작했지만, 앤더슨(21점)과 루니(11점)가 버틴 미국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박기원 감독은 경기 뒤 “라이트 박철우를 도와줄 수 있는 레프트가 없어 세트 막판에 고전을 하고 있다. 우리 팀의 레프트 2명은 젊은 선수들이다. 좀더 국제무대 경험이 필요한 것 같다. 젊은 선수들이 많다 보니 지속적으로 경기를 이끌어가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연패 원인을 분석했다.
대표팀 간판 레프트 공격수인 문성민(현대캐피탈)이 왼쪽 발목 재수술을 받고 결장한 것이 최근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문성민은 2010~11 시즌 뒤 왼쪽 발목의 떨어진 뼛조각을 나사로 고정하는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을 받았던 뼛조각이 완벽하게 붙지 않아 통증이 재발했고, 나사를 새롭게 교체하는 선에서 부상 부위에 대한 치료를 마쳤다.
여자배구대표팀은 2012 월드그랑프리에서 5연패 뒤 간신히 첫승을 챙기며 체면치레를 했다. 세계랭킹 13위인 여자대표팀은 17일 중국 포산 링난펄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2차 예선 대만과의 경기에서 3-1(25:21/27:29/25:20/25:20) 승리를 거두고 첫승을 신고했다. 김희진(19점·기업은행), 양효진(18점·현대건설), 한송이(14점·GS칼텍스), 한유미(10득점·인삼공사)가 고르게 활약했다. 김형실 감독은 “이겼지만 경기 내용은 좋지 못했다. 3차 예선에서는 더 집중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전날에는 중국(5위)에 0-3(22:25/16:25/18:25)으로 졌다. 최근 2012 런던올림픽 세계예선에서 8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을 따낸 주역 김연경(터키 페네르바흐체), 황연주(현대건설), 정대영(GS칼텍스) 등은 부상으로 벤치를 지켰다. 세터 김사니(흥국생명)는 어깨 부상으로 당분간 재활에 전념하기로 해 정지윤(양산시청)이 대타로 나섰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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