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오픈 우승으로
커리어그랜드슬램 달성
커리어그랜드슬램 달성
많은 것을 가졌다. 팬들은 요정이라 불렀다. 곁에는 미국프로농구(NBA) 레이커스의 스타였던 사샤 부야치치가 있었다. 1년 수입은 2400만달러(280억원)를 넘었다. 2008년 10월 어깨 수술을 앞두고 라켓을 내려놓을 이유는 많았다. 하지만 멈출 수 없었다. “돈, 명예, 우승을 얻어도 테니스를 사랑하면 앞으로 나아갈 새 힘을 얻게 된다. 바람이 차도 새벽마다 코트로 향하는 이유다.”
마리야 샤라포바(25·러시아)가 9일(현지시각) 파리 인근 롤랑 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사라 에라니(25·이탈리아·세계 23위)를 2-0(6:3/6:2)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프랑스오픈마저 제패한 샤라포바는 10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생애 4개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이뤘다.
2004년 17살 때 윔블던을 정복한 샤라포바는 2006년 유에스(US)오픈, 2008년 호주오픈 타이틀을 추가했다. 붉은 흙 코트에 주저앉은 샤라포바는 “윔블던 우승 때가 가장 값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지금이 내 생애 가장 멋지고 특별한 순간”이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우승 상금은 125만유로(18억원). 샤라포바는 2008년 6월 이후 4년 만에 세계 1위에 복귀한다.
샤라포바는 지난해까지 프랑스오픈 4강 이상을 넘지 못했다. 키(1m88)가 커서 움직임이 둔하고 특유의 강한 공격이 클레이(흙) 코트에서는 반감됐다. 하지만 어깨 수술 뒤 정신적, 육체적으로 강해진 것은 물론이고 기술적으로도 향상됐다. 공 치는 각도를 수정하면서 밋밋한 스트로크를 보완했다. 결승전에서 여러 차례 선보인 위협적인 백핸드 다운더라인(직선타)과 코너를 찌른 강력한 서브가 결과물이다.
샤라포바는 인터뷰에서 “지금껏 어떤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았고 변명도 하지 않았다. 나 자신에 대한 강한 믿음이 있다”며 “여기가 끝은 아니다. 아직도 이루고 싶은 게 많다”고 했다. 17살 윔블던의 소녀는 부상 터널을 지나 스물다섯에 진정한 ‘테니스 여제’가 됐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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