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때 색깔옷 허용
윔블던 잔디코트 위의 붉은색 옷을 입은 마리야 샤라포바?
예전에는 볼 수 없었지만 ‘올해’는 볼 수 있다. 런던올림픽이 윔블던 코트에서도 패션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마련해 줬다.
테니스 세계 4대 메이저대회 중 하나인 윔블던이 열리는 올잉글랜드클럽은 유니폼 규정이 아주 까다롭고 엄격하다. 유니폼 색깔이 반드시 하얀색이어야만 한다. 전통을 중시하는 의미에서 정해진 규정이다. 2002년 안나 쿠르니코바는 경기 전 훈련시간에 검은 셔츠를 입었다가 심판으로부터 즉시 바꿔 입도록 명령받기도 했다. 최근 들어 옷깃이나 소맷단에 부분 컬러를 넣는 것까지는 허용되고 있으나 유니폼 주요 색은 반드시 흰색이어야만 한다. 선수들의 불만이 높았지만 예외는 용납되지 않았다.
올해 올잉글랜드클럽은 윔블던 외에 런던올림픽 종목인 테니스 경기가 치러진다. 윔블던에서는 규정대로 ‘흰옷’만 허용된다. 하지만 올림픽에서는 색깔 있는 옷도 수용하기로 했다. 국제테니스연맹(ITF) 프란체스코 리치 비티 회장은 16일(현지시각) <에이피>(AP)와의 인터뷰에서 “유니폼 규정은 올림픽 규정에 따라야 한다. 윔블던 코트(올잉글랜드클럽)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예년과 달리 다양한 색을 갖게 되는 윔블던 코트는 아주 특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수들은 반기고 있다. 역대 올림픽에서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비너스 윌리엄스(미국)는 “올림픽은 올림픽이지 윔블던이 아니지 않으냐”라며 “우리는 빨강, 하양, 파랑의 팀 유니폼을 입을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 대표팀 출전이 유력한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 또한 “윔블던 코트에서 색깔옷을 입는 게 조금 어색하기도 하겠지만 너무 흥미로울 것 같다”며 “올림픽이 정말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런던올림픽 테니스 종목은 7월28일 시작돼 8월5일까지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치러진다. 남녀 단식 및 복식, 그리고 혼합복식에 5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흰옷’만이 허용되는 윔블던은 6월25일 개막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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