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판] 프로배구 승부조작 핵으로…검찰-국방부 수사공조
삼성화재 선수도 “상무때 가담”…축구 이어 ‘불명예’
삼성화재 선수도 “상무때 가담”…축구 이어 ‘불명예’
국군체육부대 상무가 승부조작의 ‘태풍의 눈’이 되고 있다.
사건을 조사 중인 대구지검은 10일 오후 프로배구연맹(KOVO)에 공문을 보내, 승부조작에 관여한 상무 선수들에 대한 수사자료를 국방부 검찰단에 인계했고 향후 국방부 검찰단과 수사 공조를 할 것을 알렸다. 수사 대상이 상무 소속 전 선수들로 확대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무 자체 조사 결과 현역인 ㅊ 선수가 이미 승부조작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 소속의 백업 공격수 ㅎ 선수 또한 이날 구단과 연맹에 상무 시절 승부조작에 몇차례 가담했다고 자진신고했다. ㅎ 선수는 작년까지 두 시즌 동안 상무에서 뛰다가 올 시즌 복귀했다. 이미 구속 기소된 켑코 소속의 현역 세터 ㄱ 선수도 상무 시절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직 검찰의 공식 발표가 나지 않은 상황이지만, ‘상무’라는 이름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지난 해 불거진 프로축구 승부조작 때도 상무 소속 선수가 대거 기소된 바 있다.
프로축구에 이어 프로배구에서도 상무가 승부조작의 중심부에 서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금전 유혹이다. 프로에서 뛰다 상무로 온 선수들은 급여가 확 줄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다. 게다가 프로 생활 당시의 씀씀이가 있어 검은 돈의 꼬임에 빠지기 쉽다. 또한 군 팀이어서 승패의 부담이 적다. 외국인선수 제도가 도입된 뒤부터 프로팀과 실력 차이가 많이 나 지더라도 거의 의심받지 않는다. 공사 직원 신분인 켑코 선수들이 금전적 유혹에 쉽게 빠져들 수밖에 없던 이유와 비슷하다.
배구나 축구는 다른 프로 스포츠인 야구, 농구와 달리 상무가 1군 리그에서 뛴다. 도박꾼들의 쉬운 표적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때문에 상무를 프로 1군리그에서 제외해야만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양희 기자, 대구/구대선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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