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33·KIA)
트레이드 불발 하루 뒤 의사 밝혀
최희섭(33·KIA)이 백기투항했다.
최희섭은 17일 오후 광주시 모처에서 김조호 기아 단장과 만나 “그동안 팀 훈련에 불참하며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백배사죄하고 18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팬들과 구단, 그리고 선동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에 너무나 죄송하다. 그동안 훈련이 부족한 만큼 모든 힘을 쏟아 훈련에 임해 시즌 중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써 팀 훈련 불참과 이에 따른 트레이드설이 잇달아 터져 나온 ‘최희섭 사태’는 일단 봉합됐다.
최희섭은 올해 연봉도 백지위임할 뜻을 밝혔다. 그는 “최근 몸이 아픔에 따라 생각의 폭이 너무 좁았던 것 같다. 앞으로 환골탈태의 자세로 더욱 분발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올 시즌 연봉에 대해서는 구단에 백지위임하고, 어떤 징계도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최희섭의 지난해 연봉은 4억원이었으나 지난 시즌 부상으로 70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해 삭감이 불가피하다. 기아는 조만간 구단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최희섭에 대한 자체 징계를 논의한다.
최희섭은 팀 합동훈련 첫날인 8일부터 감기 몸살을 이유로 훈련에 불참해왔다. 앞서 열린 선수단 워크숍에도 참가치 않아 기아에서 마음이 떠났다는 설이 파다했다. 구단은 팀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트레이드도 고려했으나 넥센과의 협상이 막판 결렬되면서 최희섭 사태는 원점으로 되돌아왔다. 결국 트레이드 결렬 하루 뒤 최희섭은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팀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사태는 일단락됐으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미 선수단과 최희섭 사이에는 큰 생채기가 났기 때문. 상처를 아물게 하는 것도 고스란히 최희섭의 몫으로 남았다.
최희섭은 18일부터 재활군에서 훈련한다. 선동열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이 15일 미국 애리조나로 전지훈련을 떠난 상황이다. 기아 관계자는 “현재 선동열 감독이 화가 많이 난 상태지만, 최희섭이 진정성을 갖고 훈련에 매진한다면 전훈에 합류시키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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