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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명장들 ‘내겐 너무 추운 겨울’

등록 2011-12-16 19:59수정 2011-12-16 21:25

농구 김상준·배구 이경석 감독
프로데뷔 첫시즌 팀 연패 수렁
겨울스포츠 명문 팀들의 겨울이 춥다.

프로농구 삼성은 15일까지 14연패에 빠졌다. ‘천재 가드’ 김승현을 영입해도 소용이 없다. 프로농구 최다 연패(오리온스 32연패)와는 아직 거리가 있지만 14연패는 전자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역대 두번째 기록이다. 16일 현재 시즌 성적은 4승22패(승률 0.154)로 10개팀 중 꼴찌다. 농구 명가의 자존심이 상할 만도 하다.

프로배구 전통의 명가 엘아이지(LIG)손해보험 역시 팀 최다인 6연패에 빠졌다. 18일 상대팀도 상위팀 대한항공이어서 연패 탈출이 쉽지 않아 보인다. 24일 상무신협전에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기대해봐야 할 듯하다. 시즌 성적은 3승11패(승점 10점). 초청팀 상무신협(2승12패)을 제외하면 프로 6개팀 중 꼴찌다.

1958년 창단한 53년 역사의 여자농구 최고 명가 우리은행도 이번 시즌 여자프로농구에서 12연패를 기록했다. 시즌 성적은 3승16패(승률 0.158)로 6개팀 가운데 최하위다.

이들 세 팀은 부상이 치명타가 됐다. 삼성은 이정석에 이어 3점 슈터 이규섭마저 부상을 당해 코트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새로 영입한 김승현도 아직 몸이 덜 만들어진 상태다. 엘아이지손보도 비슷하다. 이경수가 오른쪽 흉곽 근육 제거수술을 받아 사실상 시즌 아웃됐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외국인선수 밀란 페피치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세터 김영래까지 다쳤다. 김요한 혼자 분전중이지만 역부족이다. 우리은행도 에이스 김은혜와 수비가 좋은 김은경이 부상으로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세 팀 사령탑은 아마스포츠 명장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상준 삼성 감독은 중앙대 사령탑 시절 52연승과 대학리그 전관왕의 신화를 창조했다. 이경석 엘아이지손보 감독 역시 1997년부터 올해 여름까지 경기대를 이끌면서 여러차례 정상에 올려놓으며 대학배구 최고 명문으로 만들었다. 이달 초 우리은행에서 중도하차한 김광은 감독 역시 인성여고 사령탑 시절 팀을 여고농구 최강으로 이끈 바 있다. 이들 모두 프로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셈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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