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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구세주 마틴 “가슴으로 뛰었다”

등록 2011-11-29 22:58수정 2011-11-30 09:47

입국 18시간만에 코트 나서
혼자 34득점…팀 3연패 끊어
2시간31분 역대 최장 신기록
3연승의 현대캐피탈도, 3연패의 대한항공도 한치 양보가 없었다. 챔피언결정전 같은 박빙의 승부가 5세트까지 이어졌다. 역대 최장 경기시간 기록까지 세우는 등 피말리는 듀스 접전 끝에 웃은 팀은 대한항공이었다.

2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시즌 V-리그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과 2시간31분 동안 혈투를 벌여 3-2(24:26/25:14/23:25/32:30/25:23),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세트 점수 1-2로 밀린 상황에서 4, 5세트를 팽팽한 듀스 싸움 끝에 잡아낸 게 컸다. 1경기 팀 최다 서브득점기록(13개)을 세운 대한항공은 3연패에서 벗어나면서 시즌 6승4패로 4위(승점 17점)가 됐다.

대한항공 외국인 선수 마틴 네메크(27)의 투혼이 빛났다. 마틴은 2012년 런던올림픽 예선에 참가하는 슬로바키아 국가대표로 차출되면서 지난 15일 팀을 떠났다가 28일 복귀했다. 그동안 팀은 상무신협전을 포함해 3경기를 모두 패했다. 어려운 팀 사정 때문에 마틴은 입국 18시간 만에 코트에 나섰다. 장기 비행으로 무거워진 몸 때문인지 4세트 때는 다리 근육통이 생겨 절뚝거리기까지 했다. 그러면서도 시속 115㎞를 넘나드는 강서브로 서브 득점을 7개나 올리는 등 34점을 혼자서 쓸어담으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마틴은 경기 후 “비행시간이 길어 너무 피곤했고, 정말 힘들었다”며 “(몸이 아닌) 가슴으로 뛰었다”고 했다.

현대캐피탈은 달라스 수니아스가 37득점, 문성민이 23득점을 올렸으나 결정적일 때 실책이 나오면서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현대캐피탈은 이날만 42개 실책을 범해 1경기 최다 범실 기록을 갈아치웠다. 3연승 끝. 하지만 5세트 경기로 승점 1점을 추가하면서 시즌 처음 단독 2위(5승6패·승점 18점)로 발돋움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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