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현대건설, 리빙스턴 방출
부진해도 마땅한 대안 없어
드림식스 등 구단들 고민 커져
부진해도 마땅한 대안 없어
드림식스 등 구단들 고민 커져
바꾸자니 모험 같고, 안 바꾸자니 실력에 물음표가 따른다. 프로배구 외국인 선수 얘기다.
여자부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은 30일자로 외국인 선수 쉐리사 리빙스턴(31)과의 계약을 해지한다. 남녀 외국인 선수 통틀어 2011~2012 시즌 첫 퇴출이다. 리빙스턴은 빠른 배구를 구사하는 황현주 감독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경기당 평균 득점 15점, 공격성공률 40.10%에 머물렀다. 현대건설은 현재 대체 선수를 물색중이지만 여의치가 않다. 정종욱 현대건설 사무국장은 “리빙스턴은 팀 조직력에 문제가 있어서 일단 돌려보냈다”며 “대체 후보 선수가 몇몇 있었는데 대부분 다른 팀과 계약이 끝났다. 여러 경로를 통해 구하고는 있지만 찾기가 어렵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대체 선수를 구하더라도 선수 등록까지 최소 3~4주는 걸리기 때문에 현대건설은 당분간 외국인 선수 없이 토종 선수들로만 경기해야 한다.
시즌 2승(7패)밖에 못 거둔 꼴찌 지에스(GS)칼텍스도 외국인 선수 레베카 페리(23)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평균득점이 17.7점, 공격성공률이 38.95%에 불과하다. 성적만 놓고 보면 교체 대상이지만, 이선구 감독이 아직까지 페리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고 있다.
이 감독은 “교체 생각이 없다. 경기를 치르면서 실력이 향상되고 있고, 체력이 좋아 후반기에는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구단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를 시즌 중간에 바꾸는 것은 모험에 가깝다. 더 나은 외국인 선수를 데려온다는 보장이 없어 교체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남자부 드림식스도 외국인 선수 라이언 오웬스(31) 딜레마에 빠졌다. 뒤늦게 팀에 합류한 오웬스는 두 경기에서 고작 13득점을 올렸다. 26일 대한항공전에서는 1세트 때 교체로 잠깐 뛰었을 뿐이다. 드림식스는 당장 인상적인 성적을 내야만 인수 구단을 물색할 수 있는데 오웬스는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실정. 연맹 관계자는 “박희상 감독이 최종 판단해야겠지만 계속 함께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교체보다는 퇴출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오웬스가 퇴출되면 드림식스는 지난 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 교체 외국인 선수 없이 잔여 시즌을 치르게 될 전망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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