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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체스 ‘도자기 트로피’ 입맞춤

등록 2011-09-25 19:34

한솔오픈테니스 우승…하드코트 첫 정상
25일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국내 유일의 세계여자테니스(WTA) 투어 한솔코리아오픈(총상금 22만달러) 단식 결승전. 하드코트 위에 낯선 이들이 서 있었다. 마리아 호세 마르티네스 산체스(29·스페인·세계 36위)와 갈리나 보스코보예바(27·카자흐스탄·82위)였다. 지난해 한때 세계 19위까지 올랐던 마르티네스 산체스는 지금껏 투어 대회 결승에 다섯 차례(4승1패) 올랐으나 모두 클레이코트에서 열린 경기였다. 2008년 러시아에서 카자흐스탄으로 국적을 바꾼 보스코보예바는 코트를 가릴 것 없이 이번이 생애 첫 결승 무대였다. 둘은 2008년 아테네 투어에서 한차례 격돌했고 당시에는 보스코보예바가 2-1로 이겼다.

9월 말치곤 뜨거웠던 태양만큼 둘의 대결도 치열했다. 산체스는 온몸의 힘을 짜내듯이 공이 라켓에 닿을 때마다 소리를 질렀다. 보스코보예바는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나오면 코트에서 펄쩍펄쩍 뛰면서 괴성을 냈다. 1, 2세트 모두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대접전. 산체스는 집요한 서브 앤 발리로 보스코보예바를 끈질기게 괴롭혔다. 보스코보예바는 빠른 움직임과 힘찬 스트로크로 맞대응했다. 최후의 승자는 타이브레이크 상황에서 침착하게 경기를 운용한 산체스였다. 2-0(7:6(0)/7:6(2)) 승리를 확정지은 뒤 산체스는 그대로 코트에 드러누웠다.

통산 5번째이자 시즌 두번째 투어 우승을 차지한 산체스는 “하드코트에서 첫 우승이라 기쁘다”며 “중요한 순간에 상대가 실수를 해서 이후부터 더욱 자신감 있게 경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1세트에서 게임 스코어 5-3으로 앞서다가 5-6으로 뒤집어진 순간 더욱 집중해 경기를 타이브레이크까지 끌고 갔고, 2세트에서도 게임 스코어 1-3의 불리한 상황을 뒤집었다. 우승상금은 3만7000달러(4330만원). 보스코보예바는 잦은 리턴샷 실수로 생애 첫 단식 우승의 꿈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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