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일반

1인자가 된 ‘조커’

등록 2011-09-13 20:09

조코비치, US오픈 우승
페더러·나달 연달아 격파
남 테니스 양강시대 종지부
노박 조코비치(24·세르비아·세계 1위)의 별명은 ‘조커’다. 이름도 비슷하지만, 싱글벙글 웃으면서 장난치는 모습이 만화 배트맨 시리즈의 캐릭터 ‘조커’와 닮았다. 그는 로저 페더러(30·스위스·3위)와 라파엘 나달(25·스페인·2위)로 양분됐던 세계남자테니스(ATP 투어)에서 늘 3인자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 그는 양강구도를 ‘확실하게’ 깨버렸다.

세계랭킹 1위 조코비치는 13일(한국시각) 뉴욕 플러싱메도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11 유에스(US)오픈 테니스 남자단식 결승에서 4시간10분의 혈투 끝에 나달을 3-1(6:2/6:4/6:7/6:1)로 물리쳤다. 3세트가 끝난 뒤 갑작스럽게 찾아온 늑골 통증 때문에 고전하기도 했으나 끝까지 승기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준결승에서는 페더러에게 두 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세 세트를 내리 따내는 저력을 뽐내기도 했다.

올 시즌 조코비치의 성적은 개막 후 41연승을 포함해 64승2패. 승률이 96.97%에 이른다. 4개 메이저대회 중 프랑스오픈을 제외한 3개를 휩쓰는 등 투어급 이상 대회에서 모두 10번 우승했다. 올해만 상금으로 830만9318달러(89억6000만원)를 챙겼다. 우승한 코트를 보더라도 하드코트에서 6승, 클레이코트에서 3승, 잔디코트에서 1승을 올렸다. 특별히 약한 코트가 없었다는 얘기다.

조코비치가 올해 ‘3인자’에서 ‘원톱’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부단한 노력 때문이었다. 그는 식단 조절과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약점인 체력을 강화했다. 불안정했던 서브도 보완했다. 조코비치는 “예전에는 서브를 할 때 약간 불편했고 때로는 고통스럽기까지 했다. 그래서 속도를 줄이는 대신 정확한 서브를 넣는 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그의 서브는 속도가 준 반면 스핀이 많아지면서 더욱 까다롭게 변했다. 공격적으로 탈바꿈한 것도 컸다. 그는 “지난해까지 상대의 공격을 받아내면서 상대가 실수하기를 기다리는 편이었다. 하지만 좀더 공격적으로 바뀌었고, 지금은 내 식대로 어프로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코비치의 스트로크는 원래 최고 중 하나로 꼽혔는데, 소극적인 태도를 고치면서 더 빛을 발하고 있다.

부단한 약점 강화가 비결
“메이저대회 다 우승 목표”
나달 “그를 이기기 불가능”

나달은 결승전 직후 “올해 조코비치는 아주 환상적이다. 믿을 수 없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며 “올해는 어떻게 해도 그를 이기기 불가능할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새로운 시대를 열어젖힌 조코비치는 “내년에는 4개 메이저대회를 다 우승하고 싶다.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 되겠지만 반드시 이루고 말겠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한편 전날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샘 스토서(호주·10위)가 서리나 윌리엄스(미국·27위)를 2-0(6:2/6:3)으로 꺾고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