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US오픈 우승
페더러·나달 연달아 격파
남 테니스 양강시대 종지부
페더러·나달 연달아 격파
남 테니스 양강시대 종지부
노박 조코비치(24·세르비아·세계 1위)의 별명은 ‘조커’다. 이름도 비슷하지만, 싱글벙글 웃으면서 장난치는 모습이 만화 배트맨 시리즈의 캐릭터 ‘조커’와 닮았다. 그는 로저 페더러(30·스위스·3위)와 라파엘 나달(25·스페인·2위)로 양분됐던 세계남자테니스(ATP 투어)에서 늘 3인자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 그는 양강구도를 ‘확실하게’ 깨버렸다.
세계랭킹 1위 조코비치는 13일(한국시각) 뉴욕 플러싱메도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11 유에스(US)오픈 테니스 남자단식 결승에서 4시간10분의 혈투 끝에 나달을 3-1(6:2/6:4/6:7/6:1)로 물리쳤다. 3세트가 끝난 뒤 갑작스럽게 찾아온 늑골 통증 때문에 고전하기도 했으나 끝까지 승기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준결승에서는 페더러에게 두 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세 세트를 내리 따내는 저력을 뽐내기도 했다.
올 시즌 조코비치의 성적은 개막 후 41연승을 포함해 64승2패. 승률이 96.97%에 이른다. 4개 메이저대회 중 프랑스오픈을 제외한 3개를 휩쓰는 등 투어급 이상 대회에서 모두 10번 우승했다. 올해만 상금으로 830만9318달러(89억6000만원)를 챙겼다. 우승한 코트를 보더라도 하드코트에서 6승, 클레이코트에서 3승, 잔디코트에서 1승을 올렸다. 특별히 약한 코트가 없었다는 얘기다.
조코비치가 올해 ‘3인자’에서 ‘원톱’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부단한 노력 때문이었다. 그는 식단 조절과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약점인 체력을 강화했다. 불안정했던 서브도 보완했다. 조코비치는 “예전에는 서브를 할 때 약간 불편했고 때로는 고통스럽기까지 했다. 그래서 속도를 줄이는 대신 정확한 서브를 넣는 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그의 서브는 속도가 준 반면 스핀이 많아지면서 더욱 까다롭게 변했다. 공격적으로 탈바꿈한 것도 컸다. 그는 “지난해까지 상대의 공격을 받아내면서 상대가 실수하기를 기다리는 편이었다. 하지만 좀더 공격적으로 바뀌었고, 지금은 내 식대로 어프로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코비치의 스트로크는 원래 최고 중 하나로 꼽혔는데, 소극적인 태도를 고치면서 더 빛을 발하고 있다.
부단한 약점 강화가 비결
“메이저대회 다 우승 목표”
나달 “그를 이기기 불가능” 나달은 결승전 직후 “올해 조코비치는 아주 환상적이다. 믿을 수 없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며 “올해는 어떻게 해도 그를 이기기 불가능할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새로운 시대를 열어젖힌 조코비치는 “내년에는 4개 메이저대회를 다 우승하고 싶다.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 되겠지만 반드시 이루고 말겠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한편 전날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샘 스토서(호주·10위)가 서리나 윌리엄스(미국·27위)를 2-0(6:2/6:3)으로 꺾고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메이저대회 다 우승 목표”
나달 “그를 이기기 불가능” 나달은 결승전 직후 “올해 조코비치는 아주 환상적이다. 믿을 수 없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며 “올해는 어떻게 해도 그를 이기기 불가능할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새로운 시대를 열어젖힌 조코비치는 “내년에는 4개 메이저대회를 다 우승하고 싶다.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 되겠지만 반드시 이루고 말겠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한편 전날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샘 스토서(호주·10위)가 서리나 윌리엄스(미국·27위)를 2-0(6:2/6:3)으로 꺾고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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