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전적
개인 시즌 최다 홈런도 기록
4년 전 여름이었다. 경찰청 소속의 최형우(28)는 원소속팀이 없었다. 입대 전 삼성에서 방출됐다. 타격은 어느 정도 되는데 수비가 문제였다. 퓨처스(2군) 올스타전에 참가하면서도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았다. 그해 그는 2군리그 타격·홈런·타점 등 7관왕에 올랐다. 부단한 노력으로 일궈낸 성과였다. 제대 뒤 방출됐던 삼성에서 다시 그를 불렀다. 4년이 지난 지금, 그는 사자 군단의 대표 거포로 홈런왕을 향해 성큼성큼 나아가고 있다. 30일 사직 롯데전에서 연타석 홈런(24, 25호)을 터뜨리면서 이대호(롯데·23개)를 2위로 밀어냈다.
첫 홈런은 4회초에 나왔다. 4회초 1사 1·2루에서 롯데 구원투수 진명호와 상대하면서 볼카운트 0-2에서 몸쪽 145㎞ 직구를 두들겨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비거리 120m)을 터뜨렸다.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진명호의 135㎞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월 솔로포(비거리 110m)를 뿜어냈다. 최형우의 연타석 홈런은 지난 12일 기아전 이후 개인 시즌 두번째(통산 3번째) 나온 것. 경쟁자인 이대호 앞에서 기선 제압을 한 것이라 더 의미가 있었다. 5타수3안타5타점의 맹활약.
최형우는 경기 뒤 “평소 몸쪽에 약한 모습을 보여서 그랬는지 상대 투수들이 몸쪽을 많이 던졌다. 몸쪽 공을 노렸다”며 “지금도 캠프 때 목표했던 40홈런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남은 경기가 적어) 가능할 것 같지는 않지만 노력은 해보겠다”고 밝혔다. 25홈런은 개인 시즌 최다홈런이다. 이전까지는 24개(2010년)가 최다였다.
엘지(LG)는 에이스 박현준의 7이닝 4피안타 1실점 호투에 힘입어 에스케이(SK)를 4-3으로 꺾고 최근 3연승을 달렸다. 에스케이는 4연패. 4위 에스케이와 5위 엘지의 승차는 4.5경기 차가 됐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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