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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100m 15초에 뛰었지만 ‘행복한 꼴찌’

등록 2011-08-28 19:37

사모아 대표 투발루 “꿈 이뤘다”
‘땅!’ 출발음이 울렸다. 6명의 선수는 벼락같이 앞으로 뛰어가는데, 7번 레인의 선수는 유독 느렸다. 출발반응시간이 0.269초. 육중한 몸으로 성큼성큼 뛰어갔지만 점점 뒤처지더니 결국엔 중계 카메라 밖으로 사라졌다. 다른 선수들이 100m 결승점에 다다르고 3~4초 후에야 그는 골인했다. 기록은 15초66. 세계선수권 남자 100m 사상 두번째 느린 기록이었다. 세계선수권 최저 기록은 21초73. 킴 콜린스(세인트키츠 네비스)가 첫 출전 대회(1997년)에서 기록했다. 콜린스는 6년 뒤 열린 2003년 세계선수권에서는 10초07 기록으로 100m 우승 기적을 일궈냈다.

‘제2의 콜린스’를 꿈꾸는 소겔라우 투발루(17)는 아메리칸 사모아에서 5만 대 1의 경쟁을 뚫고 대표팀에 발탁됐다. 대구선수권에 대비해 한달 동안 하루 4시간씩 꾸준히 훈련했다. 그는 100m 예선 참가자들 중 유일하게 스파이크를 신지 않은 선수이기도 했다. 15초66은 개인 최고 기록. 투발루는 27일 경기 후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 자신을 믿었다. 꿈이 이뤄졌다”고 좋아했다. 아메리칸 사모아는 남태평양에 있는 사모아 제도의 일부로, 투발루 외에 여자 100m에 메건 웨스트(17)가 참가했다. 웨스트는 100m 예선에서 13초95의 개인 최고기록을 냈으나 꼴찌에서 3번째에 머물러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투발루나 웨스트처럼 거의 꼴찌를 했으나 최고기록을 낸 데 만족한 선수는 또 있었다. 샤리스카 빈테르달(34·아루바)은 여자 마라톤에 출전해 1위(에드나 키플라갓·케냐)에 1시간21분5초 뒤진 3시간49분48초 기록으로 맨 마지막에 들어왔다. 개인 시즌 최고기록이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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