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 3-2로 대한항공 눌러
김요한 37점…김학민 30점
김요한 37점…김학민 30점
관중은 완전히 두 편으로 갈렸다. 왼쪽에선 “대한항공”, 오른쪽에선 “엘아이지(LIG)” 소리만 들렸다. 특히 두 선수가 코트에서 튀어오르면 응원소리가 더 요란해졌다. 김요한(26·LIG손해보험)과 김학민(28·대한항공)이었다.
1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1 수원·IBK기업은행컵 프로배구 대회 남자부 B조 조별리그 2차전. 김요한과 김학민은 호쾌한 토종 어깨 대결을 펼쳐보였다. 1·2세트는 김요한의 완벽한 승리. 큰 키(2m)에서 뿜어져 나오는 오픈공격으로 상대 코트를 유린하며 혼자 14점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김학민의 반격이 만만찮았다. 1·2세트 동안 5점에 그쳤던 그는 3·4세트 동안 무려 20점을 쓸어담았다. 두 선수의 공격 활약도에 따라 팀의 운명도 갈렸다.
치열한 공방전 끝에 최종 승리자는 김요한이 됐다. 김요한은 14-13에서 마지막 오픈 공격으로 팀 승리를 결정짓는 등 5세트에서만 10점을 혼자 올렸다. 58.62%의 공격성공률로 총 37득점(공격 34점·가로막기 2점·서브 1점). 김요한은 “(발목 수술 뒤) 재활을 잘해서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다”며 “수술 부위 말고 금이 간 곳이 또 있는데, 선수생활 동안 떠안고 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상우 엘아이지손보 감독은 “졌으면 코보컵이 이대로 끝날 뻔했는데 이겨서 다행”이라며 “김요한은 발목 상태 때문에 훈련 전체 스케줄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데도 경기 때마다 정신력으로 잘 버텨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조별리그 1승1패를 기록한 엘아이지손보는 16일 대한항공-삼성화재전 결과에 따라 준결승 진출 여부가 판가름난다. 김학민은 30득점으로 분전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수원/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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