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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최규웅 연일 ‘한국신’ ‘제2의 박태환’ 떴다

등록 2011-07-29 22:37

최규웅(21·한국체대)
최규웅(21·한국체대)
상하이 세계 수영선수권
평영 200m 2분11초17
한국 기록 잇따라 경신
초반스피드 부족 과제
등장부터 발랄했다. 자기 소개 뒤 쓰고 나온 선글래스를 확 벗어던졌다. 흡사 영화 <미션 임파서블2>에서 톰 크루즈가 미션을 부여받고 선글래스를 내던지는 모습과 비슷했다. 한국 선수로는 역대 4번째로 세계수영선수권 결승에 오른 최규웅(21·한국체대)이 이날 받은 미션은 한국신기록 달성. 그는 자신의 미션을 훌륭히 해냈다.

29일 저녁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평영 200m 결승. 최규웅은 출발 신호가 떨어지자 1번 레인에서 힘차게 입수했다. 출발 반응 속도(0.71초)는 일본 수영 영웅 기타지마 고스케(0.64초)에 이어 2위. 하지만 초반 스피드가 부족했다. 50m, 100m, 150m를 꼴찌로 돌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남은 50m에서 힘을 내며 8명 중 7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2분11초17의 기록. 비록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으나 전날 준결승에서 자신이 갈아치웠던 한국기록(2분11초27)을 하루 만에 0.1초 줄였다. 1위 다니엘 주르터(헝가리·2분08초41)와는 2초76 차이. 기타지마는 주르터에 0.22초 뒤진 2분08초63의 기록으로 은메달에 그쳤다.

올해로 14회를 맞은 세계수영선수권에서 8명 결승 레이스에 오른 한국 선수는 한규철(1998년 남자 접영 200m), 이남은(2005년 여자 배영 50m), 박태환(2007년·2011년 자유형 200m, 400m)에 이어 최규웅이 4번째. 평영 종목에선 처음이다. 최규웅은 부산 하남초 2학년 때 본격적으로 수영을 시작했으며, 초연중-부산체고를 거쳐 2009년 한국체대에 입학했다. 대학 진학 뒤 체계적인 훈련을 하면서 괄목상대했고, 2009년 동아시아경기대회 평영 200m에서 2분11초87 기록으로 종전 한국기록을 갈아치웠다. 2010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 평영 200m에서도 은메달을 따내는 등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최규웅은 2012 런던올림픽 메달도 결코 불가능한 미션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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