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오픈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술주전자, 클라레 저그
왼손잡이 골퍼 필 미켈슨(41·미국)이 프로 세계에 뛰어든 것은 1992년이었다. 이후 마스터스 3차례 우승 등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39번이나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브리티시오픈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술주전자, 클라레 저그(사진)와는 도통 인연이 없었다. 브리티시오픈 출전 최고 성적이 공동 3위(2004년)다. 과연 올해는 20년 갈증이 해소될까. 그의 각오는 다부지다.
미켈슨은 13일(한국시각) 열린 언론 인터뷰에서 “마치 생애 처음 브리티시오픈에 나서는 것처럼 새로운 기분으로 경기에 나서겠다”며 “과거 경기 내용이나 성적 등을 돌아보거나 고치려고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아마추어로 처음 참가했던 20년 전으로 돌아가 배우는 자세로 즐기면서 경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미켈슨은 작년 우승자 루이 오스트회이전(남아공)과 마르틴 카이머(독일)와 1, 2라운드를 치른다.
140회 브리티시오픈은 14일 잉글랜드 샌드위치의 로열 세인트 조지스 골프클럽(파70·7211야드)에서 개막한다. 올해는 총상금이 500만파운드(85억5천만원)이고, 우승상금은 무려 90만파운드(15억4천만원)에 이른다.
로리 매킬로이(22·북아일랜드)가 유에스(US)오픈 우승에 이어 다신 한번 클라레 저그에 도전하고, 최경주(41·SK텔레콤)와 양용은(39·KB금융그룹), 김경태(25·신한금융), 배상문(25·우리투자증권) 등 8명의 한국 및 재미동포 선수들도 참가한다. ‘추락한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왼쪽 무릎 부상이 완쾌되지 않아 참가하지 않는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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