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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돌고…돌고 양학선 ‘도마 신기원’

등록 2011-07-10 20:02

2010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리스트 양학선(19·한체대)
2010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리스트 양학선(19·한체대)
‘최고 난도 7.4점’ 공중 3회전 세계 첫 성공
코리아컵서 우승…신기술 ‘양’ 등재 예정
한 발, 두 발, 세 발…. 폭발적인 속도다. 구름판을 뛰어올라 양손으로 물구나무 서듯 도마를 짚는다. 공중회전을 시작한다. 하나, 둘, 셋. 세바퀴를 돌고 도마를 등지고 앞을 바라보면서 착지. 오른발이 한발짝 나갔으나 괜찮았다. 난도 점수 7.4점의 신기원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2010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리스트 양학선(19·한체대·사진)이 도마 최고 난도 연기에 성공했다. 양학선은 9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포스코건설 2011 코리아컵 국제체조대회’ 남자 도마경기 1차 시기에서 세계 최초로 공중 세바퀴 연기(1080도 회전)를 선보였다.

여홍철 경기대 교수가 1994년 처음 선보인 ‘여2’ 기술(난도 7.0)은 도마를 두 손으로 짚은 뒤 공중에서 두바퀴 반(900도)을 돌아 도마를 바라보면서 착지하지만, 양학선이 이번에 시도한 기술은 반바퀴를 더 돌아 도마를 등지고 선다. 아드리안 스토이카 국제체조연맹(FIG) 기술위원장 등 경기를 관전한 심판들은 양학선의 신기술에 7.4점의 최고 난도 점수를 줬다. 도마에서 종전 난도 최고 점수는 7.2점이었다.

양학선이 이번에 부여받은 ‘7.4점’은 확정된 난도 점수는 아니다. 김대원 대한체조협회 전무이사는 “7.4점은 이번 대회에서만 부여된 임시 점수다. 세계선수권 등 공식적인 대회에서 뛰어야만 경기가 끝난 뒤 규칙위원회 등을 통해 인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호식 협회 기술위원장은 “국제체조연맹 기술위원회에서 결정한 사안은 웬만해서 바뀌지 않는다. 세계선수권과 내년 올림픽까지 양학선의 기술은 그대로 7.4점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제체조연맹 채점 규정에 ‘양’이라는 신기술이 오르는 것도 10월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학선의 기술이 새 기술로 등재되면, 역시 도마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여 1’, ‘여 2’ 2개의 기술을 올렸던 여홍철 교수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번째가 된다. 양학선은 “안방에서 국제체조연맹 심판들 앞에서 신기술을 발표할 수 있어 뜻깊었다. 연습 때는 착지가 흔들렸는데 다행히 실수하지 않아 기쁘다”고 말했다.

양학선은 이날 난도 점수와 예술 점수가 합해져 1차 시기에서 16.850점을 받았다. 2차 시기에서는 옆돌리기 식으로 도마를 짚어 공중에서 세바퀴를 도는 ‘스카라 트리플’(난도 7.0점) 연기를 펼쳐 16.450점을 획득했다. 1, 2차 시기 평균 16.650점으로 2010 세계선수권 우승자 토마 부엘(프랑스·15.987점)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양학선은 “오늘 부엘을 처음으로 이겼지만 안방이 아닌 다른 굵직한 세계대회에서 제대로 한번 누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9~10일 이틀 동안 열린 대회에서 양학선 외에 남자 철봉 김지훈(27·서울시청), 여자 도마 조현주(19·경북도청)가 1위에 올랐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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