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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 오자 비트의 빛 사라졌다”

등록 2011-07-07 19:45수정 2011-07-07 23:00

김연아
김연아
‘평창의 얼굴’ 김연아
4월부터 유치활동 분주
피겨여왕으로 인기 최고
“잘못되면 어쩌나 부담”
눈가가 촉촉했다. 연방 굵은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 때도 울었다. 2011 세계피겨선수권 때도 그랬다. 원래 눈물이 많지 않았다. 최근 부쩍 눈물이 많아졌다. 스물 두살 어깨에 짊어진 부담이 그만큼 컸다는 방증이다. 김연아(고려대)는 평창의 2018 겨울올림픽 유치 확정 뒤 “그냥 눈물이 난다. 국가적인 일인데 나 한 사람 때문에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부담이 있었다”고 그간의 정신적 압박을 고백했다.

김연아는 세계선수권(4월 모스크바)이 끝난 직후부터 ‘평창의 얼굴’로 나서 동분서주했다. 5월에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후보도시 테크니컬 브리핑에 프레젠터로 참여했다. 6월27일과 28일에는 토고 로메로 건너가 아프리카올림픽위원회연합(ANOCA) 총회에 참석해 당시 자리했던 국제올림픽위 위원들을 설득했다. 애초 김연아는 더반으로 직접 갈 예정이었으나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위해 토고로 일정을 바꿨다.

힘든 유치 활동 속에서도 김연아는 예의 밝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가 나타나면 현장의 딱딱한 분위기는 환해졌고 부드러워졌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국제전화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카타리나 비트가 굉장히 각광을 받았는데, 김연아가 나타난 뒤에는 카타리나의 빛이 가렸다”며 “아이오시 위원들은 굉장히 점잖으신 분들인데 왕족이나 연로하신 분들이 체면을 불고하고 김연아와 사진을 한번 찍으려고 하거나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 있거나 하는 장면을 여러번 목격했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남아공에서 발행되는 일간지 <데일리뉴스>에 본인이 직접 작성한 특별 기고문을 게재했고, 더반 아이스링크에서 남아공 피겨 꿈나무 20여명을 대상으로 원포인트 레슨 행사도 열었다.

김연아의 진가는 최종 투표 전 열린 프레젠테이션에서 확실히 드러났다. 2007년부터 캐나다 토론토,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에 머물면서 배운 영어가 빛을 발했다. 김연아는 마땅한 일정이 없으면 더반 숙소에만 머물면서 프레젠테이션 최종연습을 했고, 이는 흠없는 완벽한 프레젠테이션으로 이어졌다. 일본 <교도통신>은 7일 “프레젠테이션에서 밝은 얼굴로 호감을 준 김연아가 유창한 영어로 평창 유치에 공헌했다”고 전했다.

<문화방송>(MBC)의 ‘무한도전’을 연출하는 김태호 피디(PD)는 7일 자신의 트위터에 “예스(YES) 평창! 진짜 연아 양이 국보소녀네”라는 글을 올렸다. ‘피겨요정’에서 ‘피겨여왕’으로, 그리고 이젠 ‘국보(국가보물)소녀’까지. 모두 거저 얻은 게 아니라 스스로의 노력으로 일궈낸 이미지다. 김연아는 일행들과 함께 8일 귀국해 8월 아이스쇼를 준비한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훈련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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