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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샤라포바, 7년만에 ‘윔블던 왕관’ 다시 쓸까

등록 2011-07-01 19:49

2004년 17살에 첫 우승 최근 3년간 부상탓 부진
오늘밤 크비토바와 결승 성공률 48% 서브가 관건
지난 3년은 고통이었다. 왼쪽 어깨가 아파 제대로 라켓을 휘두르지 못했다. 2008년 10월 어깨 수술 뒤에는 재활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졌다. 세계 순위는 126위까지 곤두박질쳤다. 그의 메이저대회 우승은 2008년 호주오픈이 마지막인 듯 했다. 여기저기서 의심의 눈초리가 생겨났다. 그러나 좌절하기에도, 라켓을 놓기에도, 그는 너무 젊었다. 마리야 샤라포바(24·러시아·세계 6위)는 “부상 정도가 얼마큼이고, 언제 복귀할 것인지, 그리고 어떤 각오를 가질지 미리 생각했지만 그동안 하나도 제대로 된 게 없었다. 수술 뒤 완벽하게 회복한 선수가 별로 없었기에 의구심만 잔뜩 들었다”고 고백한다.

머리는 복잡했으나 몸만은 그에게 왕관을 씌워줄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일까. 샤라포바는 30일(현지시각)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여자단식 4강전에서 자비네 리지키(21·독일·62위)를 2-0(6:4/6:3)으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윔블던 결승 진출은 2004년 이후 7년 만이다. 그는 2004년 17살의 나이로 윔블던 왕좌에 오른 바 있다.

7년 전에는 접시닦이 일을 하면서 그를 테니스 스타로 키운 아버지(유리)가 그의 곁을 지켰으나 올해는 약혼자인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사샤 부야치치(뉴저지 네츠)가 함께한다. 윔블던 기간 내내 열렬한 응원을 보낸 부야치치 덕인지 샤라포바는 준결승전까지 단 1세트도 상대한테 내주지 않았다.

2일 펼쳐지는 결승전 상대는 페트라 크비토바(21·체코·8위)다. 그는 왼손잡이 선수로는 1990년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 이후 처음으로 윔블던 우승을 노린다. 생애 첫 메이저대회 결승 무대를 밟는 크비토바는 “샤라포바가 메이저 경험이 더 많고 결승전을 어떻게 치러야 하는지도 나보다 더 잘 안다. 하지만 한번 붙어봤고 그때는 샤라포바가 이겼으니 이번에는 내가 이길 차례”라고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둘은 2010년 멤피스 투어 대회에서 딱 한번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메이저대회 4번째 왕관을 노리는 샤라포바로선 서브 범실을 줄이는 게 급선무다. 샤라포바는 준결승전에서 첫번째 서브 성공률이 48%에 머물면서 13개의 서브 범실을 했다. 6경기 평균 서브 범실은 5.33개. 서브 에이스는 3.5개에 불과했다. 반면 크비토바는 상대를 압박하는 강하고 정교한 서브로 6경기 평균 5.83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다. 서브 범실은 2.17개. 빅토리야 아자렌카(벨라루스·5위)와의 준결승전에서도 서브 에이스가 9개 나왔다. 윔블던 여자단식 결승은 2일 밤 9시30분부터 이 생중계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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