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4강, 3명이 21~22살
샤라포바 24살로 가장 많아
샤라포바 24살로 가장 많아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6위)의 나이는 24살. 그러나 윔블던 여자 단식 4강에 오른 선수들 면면을 보면, 그에게 ‘베테랑’이라는 수식어가 더 어울려 보인다. 나머지 3명이 1989년, 1990년생이다. 준결승 진출자 4명의 평균 나이는 21.5살. 2009년 유에스(US)오픈 이후 가장 ‘어린’ 메이저대회 4강 무대가 펼쳐진다.
샤라포바는 2006년 이후 처음 윔블던 준결승에 올랐다. 우천으로 지붕을 덮고 치러진 8강전에서 자신보다 28㎝가 작은 도미니카 치불코바(슬로바키아·24위)를 2-0(6:1/6:1)으로 물리쳤다. 2004년 17살의 어린 나이에 윔블던 왕관을 차지했던 그는, 7년 만에 왕관 쟁취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그의 준결승 상대는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자비네 리지키(22·독일·62위). 2라운드에서 프랑스오픈 우승자 리나(중국·4위)를 꺾은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다. 와일드카드가 윔블던 4강에 오른 것은 1999년 슈테피 그라프(독일) 이후 리지키가 처음이다. 리지키는 이번이 데뷔 첫 메이저대회 4강이다.
또다른 준결승에서는 빅토리야 아자렌카(22·벨라루스·5위)와 페트라 크비토바(21·체코·8위)가 맞붙는다. 2003년 프로 데뷔한 아자렌카 또한 이번이 첫 메이저대회 4강이다. 왼손잡이 크비토바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윔블던 4강에 올랐다.
9차례나 윔블던에서 우승했던 테니스 여제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는 <테니스 채널> 해설 도중 리지키, 크비토바 등을 “검증되지는 않았으나 잠재력을 지닌 새로운 그룹”이라고 칭하면서 “그들은 위기 때 흔들리지 않는 장점을 갖고 있다. 나날이 성장하는 게 보기 좋다”고 밝혔다.
샤라포바(1m88)와 리지키(1m78), 그리고 아자렌카(1m80)와 크비토바(1m83)는 모두 키가 크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그들의 평균 키는 1m82에 이른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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