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개막…클레이스터르스 불참
질문 하나.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치러진 11번의 윔블던에서 윌리엄스 자매(미국)는 몇 번이나 여자 단식 결승에 올랐을까. 답은 10번이다. 1차례만 제외하고 서리나(세계 26위), 비너스(33위) 둘 중 한 명은 꼭 결승에 진출했다. 같은 기간 서리나는 4번, 비너스는 5번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윌리엄스 자매는 또다시 윔블던을 겨냥하고 있다.
서리나는 지난해 윔블던 우승 이후 발 부상 등으로 1년여 만에 대회에 참가했으나 두 경기 만에 짐을 쌌다. 16일(한국시각) 영국 이스트서식스의 이스트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애곤 인터내셔널 단식 2라운드(16강전)에서 3시간12분 동안의 접전 끝에 베라 즈보나레바(러시아·3위)에게 1-2(6:3/6-7/5:7)로 졌다. 하지만 서리나는 “두 경기를 잘 마친 것만으로 만족한다. 다쳤던 발 상태도 괜찮아서 다음주 윔블던(20일 개막)에서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함께 출전한 언니 비너스는 아나 이바노비치(세르비아·18위)를 제압하고 3라운드(8강전)에 진출했다.
윌리엄스 자매가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반면, 올해 호주오픈 우승자 킴 클레이스터르스(벨기에·2위)는 오른 발목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발 부상까지 겹쳐 윔블던 출전이 어려워졌다. 그는 네덜란드에서 열린 유니세프오픈 2라운드 경기에서 오른발을 다쳤다. 클레이스터르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대회를 앞두고 이런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며 많이 아쉬워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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