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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 붉은 흙에 6번째 안기다

등록 2011-06-06 20:18

라파엘 나달(25·스페인·세계 1위)
라파엘 나달(25·스페인·세계 1위)
페더러 꺾고 프랑스오픈 제패
비욘 보리와 최다 우승 동률
‘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25·스페인·세계 1위)은 집요하게 로저 페더러의 왼쪽으로 공을 보냈다. 로저 페더러(30·스위스·3위)는 한손 백핸드로 받아냈으나 버거워 보였다. 흙바닥을 맞고 높게 튕겨오른 공은 그를 더욱 힘들게 했다. 3-1(7:5/7:6<7-3>/5:7/6:1). 6일 새벽(한국시각)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결승에서 롤랑가로스의 붉은 흙은 또다시 나달의 편이었다.

■ 대회 6승 나달은 클레이의 황제 나달은 2년 연속 프랑스오픈 우승으로 비에른 보리(스웨덴)가 갖고 있던 대회 최다 우승(6승)과 동률을 이뤘다. 메이저대회에서는 통산 10번째 정상에 올랐다. 나달은 “기쁘다. 나는 역사상 최고의 선수는 아니다. 다만 최고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겸손해했다. 자신의 건재함을 알린 페더러는 “나달은 위대한 챔피언이고 특히 클레이코트에서는 더욱 그렇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 2% 부족했던 ‘조커’ 대회 전 모든 관심은 연승행진을 벌이던 노박 조코비치(24·세르비아·2위)한테 쏠렸다. 하지만 4강전에서 ‘지는 해’로 여겨졌던 관록의 페더러를 넘지 못했다. 이겼다면 시즌 최다 연승(42연승) 타이 기록은 물론 랭킹점수 추가로 세계 1위까지 오를 수 있었지만 2% 부족했다. 조코비치는 “정신적 압박감이 심했다”고 토로했다. 허탈해진 조코비치는 무릎 부상을 이유로 윔블던 대회(20일 개막) 전에 열리는 퀸스 클럽 토너먼트에 출전하지 않는다.

■ 여자부엔 절대 강자 없다 여자단식 우승은 리나(29·중국)의 몫이었다. 최근 5년 동안 우승자가 계속 바뀌었다. 서리나와 비너스 윌리엄스 자매, 킴 클레이스터르스(벨기에)의 전성기가 지났고,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도 어깨 수술 이후 예전의 기량을 찾지 못하고 있다.

주원홍 전 삼성증권 감독은 “여자 테니스계는 현재 뚜렷하게 독주하는 선수들이 없다. 춘추전국시대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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